미짱이 사는 동네는

일본에서 새해 첫번째로 하는 일

히로무 2015. 1. 1. 01:45


2015년 새해가 밝았다 


블로그 방문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1월 1일 0시가 되면 우리 가족은 

집을 나선다 

우리 가족이 해가 바뀌자 마자 집을 나선 이유는 

 마을의 신사에 가기 위해서다 

 







벌써 줄이 꽤 길다 

그렇다 

일본은 새해 첫번째로 하는 일은 

바로 신사로 가서 참배를 드리는 것이다 


새해 첫 신사 참배는 새해의 소원을 비는 의미도 있지만 

우리 동네에선 마을 사람들과 첫 인사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만나는 마을 사람들과 

작년의 감사함과  올 한해도 잘 부탁한다는 인사와 함께 

덕담도 나누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추운날 그것도 밤0시 

조금 귀찮긴 하지만 외투에 목도리 까지 

둘둘 감고 신사에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사람과 인사하고 저사람과 인사하고

여기 저기서 덕담이 들려오고 

그래서 새해 첫 해에 하는 신사 참배

내가 좋아 하는 일본 행사 중 하나이다







 2014년도 마을 임원들 

부인회 어린이회 그리고 반장들 등등 ..

며칠전 부터 준비한 선물들과 음식들을 

차려 놓고 손님들 맞이를 하고 있다





차례를 기다렸다가 순서가 되면 

저 만치 앞쪽에 놓여진 동전통에 동전을 던져 넣고

길게 늘어뜨려진 굵다란 새끼줄을 당기면 

커다란 종이 딸랑 딸랑   울리고

그러면 받수를 두번 치고 

고개 숙여 1년의 새해 소원을 빌며 잠시 묵념



그리고 돌아서 나오면

  새해 첫 술 (일본 술)을 

한잔 받아들고 

그리고 각종 채소와 돼지고기를 

넣고 오랜시간 푹 꿇인 된장맛의  돈지루를 한 그릇 받아들고 

마을의 회비로 준비한 후꾸 부꾸로 (복주머니)를 받아 들고

닭고기랑 각종 야채를 넗고 만든 주먹밥 하나 받아 들고 

또한 아마사께라 해서 

쌀로 만든 따뜻한 술 

보기에는 식혜랑 비슷하지만 

좀 껄쭉한 막걸리 같은 술 한잔 받아들고 ...


양 손을 다 동원 해도 더 이상 받아 들수 없을 만큼 

받아들었다.









우리집은 몇년전 반장을  했었고 

그리고 2년전 내가 어린이회 부회장을 하면서 

열심히 마을 일을 했던 관계로 마을 원로들을 많이 아는 편이다 

덕분에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을 차지 하는 

혜택(?)도 받았다 

감사하게도 편하게 앉아서 먹고 마실수 있는 특혜

이건 꽤 특혜인것 같다 


테이블에 앉아 있으니 더욱 눈에 띄어서 일까 ?

여기 저기서 마을 원로들이 먼저 알아보고 

다가 오셔서 말을 걸어 주신다 

물론 난 빨딱 일어나서 수고 하셨다 인사를 드리면 

마을 원로들로 부터 

따로 차려진 안주와 맥주 까지도 

마실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이렇게 쓰다보니 내가 무슨 마을의 유명 인사인것 처럼 느껴지는데 

그건 아니고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마을 일을 잘 하지 

않으니 그나마 젊은 측에 속하는 내가 

임원으로 마을 일을 했으니

 지금은  임기가 끝났지만  

이쁘게 봐 주시고 기억 해 주시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아마도 외국인으로써는 내가 첫 임원이었으니 

더 더욱 기억 해 주시는 것이다 


먹고 마시며 마을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하는일 

복주머니 열어 보기 이다 





받아 들고 온 복 주머니

매년 내용물은 다르다 







올해의 복 주머니 내용들 

 

티슈도 들었고 물티슈 

카이로 , 젓가락 ,세제, 마스크 

스마폰 액정 딱는  전용 티슈

입욕제  랩 그리고 맥주...]

한 살림 장만 한 것 같다 


세헤 첫 날 기분좋게 덕담을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 어 먹고 

그리고 한 살림 가득 장만하고...

새해 첫 나들이  첫 시작이 좋을수 밖에 없다 

 







일본에 살면서 아니 우리 마을에 살면서 

내가 한국에 있을때 막연히 생각했던 일본과는 다른 

정겨운 일본인들의 생활


일본에서는 아니 적어도 우리 마을에서는 

새해 첫 시작이 이렇듯 따뜻하다 



오늘 처럼 올 한 해도  기쁘고

좋은 일들만이 가득 하기를.....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