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짱이 사는 동네는

아침을 못 먹고 나선 길에 들리는 집

히로무 2015. 1. 25. 00:00


주말 대부분을 테니스로 보내는 우리집 남자 

정말 심할땐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테니스만 할 때도 있다 

이건 테니스를 좋아 한다기보다 중독에 가깝다 

요즘엔 히로까지 테니스에 눈을 떴다 

두 부자가 테니스로 죽이 척척 맞다 


토요일 아침부터 테니스 간다며 부산을 떤다 

아침 7시  ... 해 논 밥은 없고 빵이 있길래

토스트라도 굽겠다니 그럴 시간도 없단다 



이럴땐 한국에 가면 골목 골목 어디에나 있는

김밥 전문점이 너무나 그리워 진다 


일본에선 이른 아침 

간단히 식사 대용으로 할 수 있는건 편의점의 빵이나 

삼각 김밥 정도 뿐이다


테니스장까지 데려다 달라는 두 남자를 태우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들린 곳이 

옆 동네에 있는  오니기리 전문점 






일단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어서 좋고 

직접 밥을 짓고 오니기리에 들어갈 속을 준비하고 

그리고 직접 오니기리를 만드는 집 

"오무스비 고로링" 이다 

부부가 하는 작은 가게이다 


일본의 편의점 오니기리는 정말  맛이 좋다 

하지만 금방 밥을 지어 만든 

노부부의 사랑이 깃든 오니기리랑은  비교를 할수가 없다






가게의 절반 이상은  주방이고 

정말 작은 공간의 테이블 위에 아기자기 

올려져 있는 오니기리 

종류도 다양하다 

속으로 돼지 갈비 든 오니기리도 있고 

연어 , 불고기, 튀김, 명란 , 돈까스

우메보시 , 등등....


맛도 간장맛 된장맛  심플한 소금맛 등등 

오니기리의 종류는 많지만 

한가지 종류의 양은 고작 네 다섯개 정도씩 

팔다 남지 않게 조금씩 만드는것 같다 





금방 지은 밥으로 만들어 낸 오니기리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하나 하나 재료 준비하고 직접 만들면 

가격도 비싼편인데 

이 집은 가격이 참 착하다 

아니 참이 아니라 너무나도 착하다 


보통 편의점 오니기리는 아무리 싸도 한개 100엔 이상이다 

불고기 맛이나 명란 같은 조금 비싼 오니기리는 200엔이 넘는 것도 있다 

편의점에서 사는 오니기리의 

평균적 가격은 150엔  정도 인것 같다 


하지만 

노부부가 하는  이 오니기리 전문점은 

무조건 한 개 100엔 

속에 뭐가 들었건 무조건 100엔이다 

우메보시(매실)이나 

오까까라 해서 가쯔오부시(가다랑이)를 간장에 비빈것 같이

원가가 싼 것도 100엔이고 

불고기, 돼지 갈비, 명란처럼 

편의점에서  160엔 정도 하는 것들도  100엔 

가게 안에 있는 모든 오니기리가 100엔이다 




이 오니기리 가게는 워낙 좁아서 가게에서 먹을 장소는 없다 

별다른 다른 써비스 없이 

종업원도  없이 줄일것 줄이고 줄이고  해서 

오니기리는 무조건 100엔이라고 한다 

주차장도 없어서 도로변애 차를 세워야 하는 가게이다


우리는 한 사람이 두개씩 

여섯개의 오니기리를 종류별로 골랐다 

 

시간이 별로 없어 빨리 가야한다는 두 남정네는 

내가 운전 하는 사이 차 안에서 

오니기리를 맛있게 먹고 난 운전만..  ㅠㅠㅠ


 






히로가 오니기리 중 제일 좋아하는 구운 연어 오니기리 

속도 꽤 많이 들었다 


어제밤 몇시에 집을 나선다 미리 말 해주었더라면 

김밥이든 오니기리든 집에서 만들어 줄 수있었을 텐데 

아침에 일어나서야 7시에 나선다고 하니 ..

 

이럴땐 속이 꽉꽉 찬 한국의 김밥 전문점이

 정말로 간절히  생각 나지만 


노부부의 사랑이 가득 든 

직접 만드는 수제 오니기리 전문점이 있어서 

든든한 아침을 보낼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