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짱이 사는 동네는

마을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모임

히로무 2014. 9. 15. 00:08



일본의 여름은 마쯔리를 빼 놓을수 없다 

규모가 크고 많이 알려진 유명 마쯔리도 많지만 

 작고 소박한 마쯔리는 각 마을 마다 있다 


마쯔리란 말을 많이들 알고 있지만 

  お囃子 (오하야시) 라고 들어 본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오하야시는  마쯔리의 풍악 담당이다 

마쯔리의 선두에서 피리 불고 북치고 꽹과리 치고 

하는 풍악  담당을 오하야시라고 한다 

오하야시가 없는 마쯔리는 있으을수 없다 

아주 아주 중요한 오하야시지만 

지금은 겨우 명맥만 이어 가고 있다 



(지난 여름  오하야시  멤버였던 히로가 북을 치고 있다 )


작년 까지 오하야시는 어린이회 고학년들을 한달간 

연습시켜서  마쯔리의 명맥을 유지 했었다 


오 하야시의 수장은 올해 67세의 다께시상

한때는 멤버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들 떠나가고 다께시상 혼자서 명맥을 유지 해 오고 있다 


작년 부터 다께시상이 몇몇 아이들을 모아서 

오하야시 명맥을 이어 가기위해 

모임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누마 오하야시다이


한달에 두번  다께시 상 집에 모여서 연습을 한다 






초등 6학년과 중학 1년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아이들도 학교 공부다 뭐다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히로는 2년간  이 모임에 참가하며 

북 치는 연습을 하고있다 







연습이 끝나면 아이들 스스로 북이 소리가 안나게 나사를 조절하며 

정리까지 한다 



오늘은 다게시상이 오하야시의 아이들뿐 아니라 

그 부모까지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회를 준비해 주셨다 


대지 400 평 정도의 넓은 집에 

67세 다께시상 혼자서 살고 있다 

다께시상은 결혼을 하지 않으신 미혼 할아버지이다 


집에 가 보면 워낙 깔끔하고 

음식이면 음식 청소면 청소  못 하는게 없으시다 

부엌에 벽난로도 직접 만들고  

테이블이며    못 만드는게 없는 다께시상이다 


아마도 본인이 너무나 완벽해서 

혼자 사는게 전혀 불편 하지 않으신것 같다 

론 눈도 높으시고.. ㅎㅎㅎ






아이들이 마을을 전통을 이을수 있도록 도와 주어서 

고맙다 하시며 모든걸 자비로 준비해 주셨다 

67세 남자가 깔끔하게도 준비 하셨다 






사라다도 직접 만드시고 쯔께모노도 

직접 담그셨다고 ..










먹고 마시고 놀고 있는데 갑자기 다께시상이 없어져서 

부엌으로 가 봤더니 

혼자서 부엌에서 돈지루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를 넣고 끓인  일본의 된장 찌개 같은것)

를 데우고 계셨다 

그리고 우동도 삶으시고 






표고버섯과 돼지고기에서 나온 다시로 

국물 맛이 끝내준다 





처음엔 돈지루 한그릇 그냥 먹고 

두 그릇째는 우동을  돈지루에 찍어 먹는 

돈지루 쯔게멘을 먹고..



마을을 전통을 잇기 위해 혼자로 고군분투 하시는 다께시상 

아이들이 중도 포기 하지 않고 계속 

전통을 이어 나가주기를 바라지만 

중학생이 되면 특별 활동이다 학원이다 

점점 바빠지는 아이들이 언제까지 연습에 참가 해 줄지...


히로의 경우 작년 1년간 매달 두번씩 연습에 참가했었다 

단 하루의 마쯔리를 위해 1년을 준비를 했었다 


다께시 상에게 들으니 옛날엔 

오하야시에 참가하는 젊은이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고향을 떠나기도 하고 

직장이다 뭐다 바쁘다고 

다들 그만 두어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다께시상은 이 오하야시를 계속 이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하신다 

당신이 더 나이가 들어 못하게 되었을때 

누군가가 당신 뒤를 이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그렇게 계속 전통을 이어 갔으면 

그랬으면 좋겠다고...



부모가 하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글쎄 언제 까지 히로는 연습에 참석을 할까?

다께시상의 열정을 누가 이어 받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