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기

어느 토요일 우리집 풍경

히로무 2014. 12. 21. 00:00


미짱은 토요일이지만 출근해야 하는 여자 이다 

12월은 1년중 제일 바쁜때라 어쩔수가 없다 

이번 토요일은 출근이 9시라 조금 바쁘게 서두르면 

가족이 함께 아침을 먹을수 있을것 같아서 

아침 식사 함께 하고 싶은 나의 욕심에 

 곤히 자고 있는  자기야와 히로를 깨우고야 말았다 



바케트 빵을 프렌치 토스트로 구워서 

허브향 가득한 소세지를 얹고 

스모크 치즈를 얹어서 오븐에다 살짝 구웠다 

스모크 향이 은은하게 나서 참 좋았는데

히로는 별로인것 같다 


남은 바케트는 토스트에 살짝 굽고 

올리브오일과 바르샤믹에 찍어 먹고 








자기야가 좋아하는  무우 샐러드에

내가 넘 좋아하는 아보카도 


시간이 빠듯한 관계로 따듯한 스프는 생략

대신 자기야가 내려준 카페오레를 

스프 대신으로 홀짝 홀짝 마셨다 







출근 해야 하는 관계로 좀 바쁘게 

토요일 아침  식사를 마쳤다 




설거지 하기 완전 편할것 같다 

접시가 깨끗하다 

토요일 아침부터 완전 먹방 한편 찍은것 같다 





 자기야 설거지 부탁해..

히로야 세탁기 돌려 놨으니까 

끝나면 빨래 널어 ..

해지기 전에 빨래 널어 두지말고 

꼭 걷어야 해 ..


두 남정네를 집에 남겨두고 

그렇게 서둘러 집을 나섰다 

12월 어느 토요일의 우리집 아침 풍경이다 


바쁘고 바쁜 주말 근무를 마치고 

파김치가 되어서 집에 돌아 왔다 

저녁이고 뭐고 다 귀찮다 





고맙게도 

자기야가 저녁상을 차려 두었다 

우거지 된장국은 내가 전날 저녁에 끓여 두었던  거지만 

사라다에 다가 

닭고기 간장조림은 자기야 작품이다 

내가 평소에 가끔  만드는데 흉내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내가 만든것 보다 더 맛있는것 같다 

주부 입장에서 남이 만들어 주는 건

뭐든 맛있다는 사실..

  

시판하는 냉동 닭튀김이 재료라

소스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아주 간단하다 

멘 쯔유 1 : 물  1  

설탕은 조금만  알아서 적당량을 넣고 

팔팔 끓이다가 

녹말가루로 풀어 넣어서 농도 조절을 하고 

대파 썰어 넣고 생강 조금 넣고 맛을 냈다고 한다 

그리곤 냉동 튀김닭을 넣고 골고루 섞어주면 끝! 


이게 자기야가 만든 방법이라고 한다 

내가 만들어 주면  그냥 먹기만 한 줄 알았는데

만드는 방법을 눈 여겨 보고 있었다는게 

의외였다 

이 남자 이런 면도 있었어??


난 생강을 넣은 적이 없는데 자기야는 

생강을 넣었다고  한다

근데 생강 넣으게 더 맛있다 

자기야가 나 보다 한 수 위였다는 사실! 






남자가 차린 밥상이라 

접시 여기저기에 소스가 묻어 있고 

밑에 깐 레타스 좀 한 입 크기로 잘라서  깔지 

커다란 잎 두장을 남자답게 통 크게 깔아 놓아서 

잘라 먹을수가 없다 




주부입장에서 남이 해 주는 밥은 뭐든지 다 맛있다 

그 중에도 자기야가 해 주는 밥은 더 맛있다 

근무 하고 집에 온 부인을 위해 

저녁밥상 차려 주는 남편 오늘따라 참 이쁘다 

항상 자기야에게

 " 자기 장가 잘 온  거야 ..

나 보다 더 좋은 마누라 세상 어디에도 없어! "

라고 큰 소리 탕 탕 치고 살아 왔는데 

오늘은 자기야에게 다른 말을 해 줬다 


" 자기야 나 시집 잘 온거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