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꼬짱 이야기

그 댓가가 너무 크다

히로무 2014. 10. 19. 00:00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 

거실이 있는 1층으로 내려오니 

웬일이래 ...

우리의 모꼬장이 두군데  토를 ...

아니 뭔일이래

토 해논 내용물을 보니 ..

뭔가 수상쩍다 

사료가 아닌 뭔가를 먹은것 같은데...






히로가 마당에서 부른다 

어제저녁  마당에다 숯불 피우고 닭고기를 구워 먹고 

닭뼈와 기타등등 쓰레기를 모아다 비닐봉지에 담아다가 

마당 한 구석에다가 두었는데 



세상에나... 

구석에 둔  봉지를 뜯고 닭뼈를  꺼내 

모꼬짱이 해치웠나 보다 

닭뼈는 안 좋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또 모꼬가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곤 하루종일 여기 저기 토 하며 

축 늘어져 있다 

사료도 먹지 않고 

나 죽었소 하고 축 늘어졌다가 

다시 우웩 .. 그리곤 다시 축 늘어졌다가를 

정확하게 열한번 반복을 했다 

도대체 얼마나 먹어 댔는지 소화도 못 시킨 

닭뼈가 그대로 다 나오고 있다 






반나절 사이에 눈이 퀭하다 

평소처럼 와서 비비지도 않고 치대지도 않는다 

마당 한번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또 우웩...





이젠 괜찮겠지 하니 또 우웩이고 

도대체 얼마나 먹었는지..

먹보인 모꼬짱 하루 종일 금식 아닌 금식을 했다

저녁이 되니 모꼬가  토 한거 쫓아다니며

 치우는 나도 지치고 

하루종일 우웩 한 모꼬짱도 지치고 






결국 자기야 배 위에 올라가 불쌍한 눈을 하며 

저리 쳐다 보고 있다 

하루새 허리가 잘록해졌다 


모꼬짱 아이랑 똑 같다 

잠시도 눈을 떼면 안 된다 

조용하면 꼭 뭔 일을 저지르고 있거나 

아님 자고 있거나 ...

질투도 심하고 어리광도 부리고...



아무리 일을 저질러도 미워 할 수 없는 모꼬짱 

"이놈의 지집애. " 라며 눈 한번 흘기면 

지가 잘못한걸 알고 꼬리를 말며 

구석으로 숨어서  나오지도 않는다 


모꼬짱은 미워할래야 미워 할 수도 없는 

여수같은 기지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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