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아내이기에 엄마이기에 ...

히로무 2014. 10. 13. 00:00


13일 월요일은 일본에서는 체육의 날로 공휴일이다 

히로도 자기야도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연휴다 


나야 남들 놀때 일하고 남들 일할때 노는 직업인지라 

3연휴중 토요일만  쉬고  일요일과  월요일은  근무다

대신 화요일 수요일 쉬고....


우리집 두남정네 이틀간 먹을 양식을 준비 해야 한다 

히로가 좋아하는 마파두부 만들고 닭날개 조리고 

그리고 자기야가 좋아하는 

꽈리 고추 쪄서 양념장에 버무리고 


살림을  어떻게 하는지  통깨도 다 떨어지고 없다 

낮에 수퍼에 갔다가 뭔가 살게 있었는데 

뭐지 .. 뭐지..  근데 뭔지 끝내 떠오르지 않고 

나이 탓인지 전에 없던 건망증이   ㅠㅠㅠ

집에 와서 반찬을 만들다 보니 

아! 통깨.....




 




꽈리 고추 양념장은 며칠전 부침개 부쳐 먹고 남은 양녕장으로 

대충 버무렸다 

양념장을 바로 바로 만들어야지 

만들어 둔걸로 하니 역시 색이 거무틱틱 한것이...

영 맛나 보이지 않는다 

통깨도 없고...



닭육계장을 만들었다 

숙주도 넣고 고사리도 넣고 .

냉장고에서 뒹굴고 있던 팽이버섯도 넣고 

파도 쑹쑹 썰어 넣고  레시피 필요없이 

그냥 있는 재료로 내 방식대로다 

고추기름 만들어 넣었더니 때갈이 곱다 

보기엔 무척 매워보여도 보기보단  맵지 않다

히로도 요건 얼마나 잘 먹는지 모른다 





히로는 닭육계장을 먹을땐 

밥을 넣어  말아서 국밥으로 먹는다

일본에 살다 보니 어렸을땐 매운것을 전혀 안 먹더니 

이제는 곧잘 먹는다 

예전에 그렇게 먹어 보라 해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먹지 않더니  이제는 또 만들어 달라고 할 정도이다 


김도 있겠다 냉장고에 김치도 있겠다

이것만 있음 이틀간 우리집 두 남정네 

밥은 굶지 않겠지


냅두고 그냥 출근 해도 뭘 먹어도 먹겠지만 

엄마란 자리가  아내란 자리가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또 라면이나 끓여 먹지 않았을까 신경도  쓰이고 ...

이런거라도 만들어 두어야 

맘 편히 회사에서도 근무를 할 수 있으니 

이런 성격으로 인해 나 자신만 피곤하다 


자기야는 신경 쓰지 말라고 

자기들이 알아서 먹는다고 하는데 말이다 


반찬 만들어 두었으니 

밥은 두 남정네들이 알아서 해 드시고 

난 일하러 갑니다요 ..



저렇게 만들어 두고 갔는데 

점심때 뭐 먹었냐니까 짜파게티 끓여 먹었단다.

뭐시라 짜파게티라고...

물론 저녁은 내가 만든걸 먹었다지만 

짜파게티라니....


  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