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받으면 돌려주는 일본 문화! 난 참 귀찮다

히로무 2014. 5. 16. 22:02


일본에서 언니처럼 동생처럼 마음을 의지하며 지내는 

 일본인과 결혼한 한국언니가 있다 

집은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서로 힘들때 힘이 되어 주는 언니다

아이들이 커 가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연락도 못하고 살았다 

한동안 연락 하지 않고 있던  어느날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일본인 남편이 업무중 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큰 수술을 하고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했다

 1개월 입원에 3개월 정도 통원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했다 

난 바로 병문안을 갔다

언니야 한국인이지만 언니의 남편은  전형적인 일본인이다 

신세지기 싫어하고  예의가 바르며 ...

참 좋으신 형부이지만 일본인 답게 적정 거리를 두고 

예의를 잘 차리시는 일본인 형부다 


일본에서는 병문안 갈때 물건을 가져가거니 

아니면 현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난 자기야와 상의한 결과 현금을 가져 가기로 했다 

아이둘 키우며 열심히 사는 부부이기에 게다가 당분간 

형부가 일을 못하기에  꽃이나 먹을것 보다는 아무래도 현금이 나을것 같아서...


병문안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나오면서 언니에게 

봉투를 주고 나왔다

 (병문안 갈때 돈 봉투를 주는건 일본에서 하는 병문안 문화중 하나로 

실례되는 행동이 아니다 )


며칠이 지나고 집으로 우편물이 하나 배달 되었다 

언니가 보내온 것이었다 

봉투의 내용물을 보니 내가 건넨 돈의 딱 절반 금액의

상품권이 들어 있었다 

오카에시다 (お返し


난 사실 그때까지 일본에 오래 살았어도 병문안을 가 본적은 없었다 

처음 간 병문안인지라 언니가 상품권을 보내 와서

 왜 이런걸 나에게 보내왔나 싶어 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언니 이런걸 왜 보냈어?

   응. 오카에시야   : お返し(일본의 돌려주는 문화)

   언니는 얼마 넣지도 않았는데 무슨  오카에시야 

   안 그래. 오카에시 안 하면 애들 아빠한테 혼나

당연히 해야지..

(일본인들에게 오카에시는 당연한 문화다

오카에시를 하지 않으면 받기만 하고 입싹 닦는 왕싸가지가 된다 )


그렇다. 일본은 뭐든지 받으면 돌려주는 문화가 있다 

전형적인 일본인인 형부라면 반드시 오카에시를 해야 하는 성격이다 

그래도 난 언니가 한국인인지라 오카에시가 돌아 오리라곤 생각도 않했는데..



일본은 결혼식 입학식 졸업식 출산등등등 ...

가는 모든 축하 선물과 돈에

돌아오는 답례품과 돈이다 


보통 돈은 받은 금액의 3분의 1에서 절반정도를 돌려 준다 

받은것에 대한 답례를 하는게  일본에서 살아 가는데 꼭 필요한 일본의 

문화중 하나이지만 사실 난 좀 귀찮기도 하다 

내가 히로를 낳았을때도  여러명의 친지들로부터 축하금을 받았었는데

난 오카에시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몰랐으니까... 그때 난 오카에시란게 있다는걸 몰랐다 

일본에 온지 얼마 안 되고 시댁 어른들과 함께 사는게 아닌지라 

나에게 그런 일본 풍습을 알려 주는 사람도 없었고 몰랐다

시어머님을 통해 전해 받은 축하금 내 주머니에 쏙 넣고

감사하다는 말로 때웠었다 


나중에 몇년이 지난 후에야 오카에시에 대해 알았고 

그래서 난 오카에시를 안했는데 친지들에게 큰 실례를 했다고 

난 몰랐었다고 시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시어머님이 나를 대신해서 오카에시를 전부 하셨다고 한다 

어머님이 대신 하시기보다 나에게 알려 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시어머님 덕분에 받고는 입 싹 닦는 왕싸가지를 면한 

나로썬 시어머님께 감사할 뿐이다 


오카에시라는게 받은 마음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돌려 드리는것이라 

어찌보면 참 좋은 문화이다

하지만 난 이 오카에시가 귀찮다 

한명에게 받았으면 그 한명을 생각하며 그 사람에게 뭘로 보답하면 

그 사람이 좋아할까 등등 정말 감사의 마음으로 보답이 가능 한데 

출산이다 이사다 결혼이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에게 받으면 

그 답례라는게 마음이 아니라  형식적으로 된다 

그러다 보니 답례품 카다로그를 보내서 고르게 한다거나 

타올이나 세제등등 .. 너무 통상적이다 

답례한다는  감사의 마음보다는  반드시 해야한다는 게 너무 싫다 

덕분에 답례품  회사만  좋아라 할것 같다 


한국처럼 축하 할 일이 있을때 받고 

나중에 그 사람이 축하 받을 일이 있을때 돌려 줘도 될것 같은데..




가끔 이렇게 도서 카드로 받을때가 있다

 이 도서 카드는 유용하게 쓸 수 있어서 좋은 답례품의 한 예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