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나의 실수에 웃음 짓는 남편

히로무 2014. 3. 21. 01:00


자기야는 커피를 아주 좋아한다

집에서 커피를 마실땐 항상  자기야가 커피를 내리고 

(왜냐하면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걸로....)

난 마시기만 하는 타입.

커피를 좋아하는 자기야 오래전 부터 새로운 커피 머신을 사고 싶다고 

나를 졸랐지만 내가 누군가 ? 

구두쇠 아줌마인 내가 아닌가?

게다가 집에 있는 머신도 아주 맛난 커피를 내려 주고 

고장도 안났고 왜 새로운걸 사야 하는지...

새로운걸 사면 집에 있는 멀쩡한 머신은  버릴꺼야?

이것이 내가 새로 사지 않은 이유였다 

난 커피 없이 사는 사람인지라 새로운  머신의 필요성을 못 느끼니까

하지만 커피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자기야는 사고 싶다고 조르고 

난 딱 잘라서 " 안 된다니까"


그런데 며칠전 커피를  내리는 것은 자기야의 일이지만 

역시 설것이는 내가 하는편.

그만 와장창 깨고 말았다.


 자기야 어떻게 깨고 말았어....

  자기야 괜찮아 안다쳤어?

말은 그렇게 하면서 자기야가 씨익 웃는다 

 어떡하지.. 새로 사야겠네..

그리곤 또 한번 씨익 웃는다 


에고 자기야가 깼으면  새거 사고 싶어서 일부러 깼다고 

잔소리 잔소리 할텐데....

내가 깨 버렸으니 누굴 탓하랴..


 할수 없지 뭐... 자기가 알아서 해..







요즘 일본에서 인기 있는 네스카페 바리스타 

가격이 참 착하다. 만엔을 살짝 밑도는 가격에

카페라떼, 카푸치노, 엣소프레소, 블랙커피를 만들수 있는 기능이 있다

자기야가 처음으로 내려 준건 카푸치노

음... 맛 있네...

가격대비 기능도 만족, 맛도 만족이다 






자기야도 가격 대비 만족이란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건 자기 뿐이니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자기야 

겨우 만엔인데 진작 사 줄껄  그랬다 

나의 실수로 깨 버려서 할 수 없이 새것을  샀다는 것 보다 

아내가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남편이 좋아하는 커피

맛잇게 먹으라 사 줬다 생색이라도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