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자기야가 집안 일을 잘 도와 주는 이유

히로무 2014. 2. 26. 17:58

 

자기야와 결혼한지  어느새 15년이 지났다

 

난 결혼후 화장실 청소 욕실 청소를 한번도 한적이 없다 

결혼초에

   어머 ! 여자가 어떻게 화장실 청소같은걸 해 .

지금까지 난 화장실 청소 해본적 한번도 없는데..

(요건 사실 새빨간 거짓말! 그냥 내숭 떤거다)

그 이후 15년간 화장실 청소 한번도 안했다. 

덤으로 욕실 청소도...

 

 

휴일이면 자기야는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해 준다 

자기야는 집안일을 잘 도와주는 남편이다

일주일내 일하느라 피곤할텐데 토요일 일요일이면

설겆이도 해주고 빨래도 개 주고..

 

우린 한국에서 만나 결혼하고 한국에서 1년정도

신혼 살림을 살았었다

그때 난 직장인이고 자기야는 백수였다

한국어 어학당에 다니긴 했지만 남는게 시간인 자기야였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때라  친구도 지인도  많은 것도 아니라

  어학당 다녀온후 하루종일 집에서 나를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나는 일이 너무 바빠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에 묻혀 살던 때였다

쉽게 말해 나는 직장인 자기야는 주부!

휴일이면 난 일주일의 피곤이 쌓여 집에서 쉬고 싶은데

자기야는 나가서 놀고 싶다 보채고

난 가끔은 쉬고 싶다고 짜증도 내고 그랬다

남편과 아내의 입장이 바뀐 생활을 1년 하고

그리고 우린 일본으로 왔다

일본에 오니 자기야와 난 반대의 입장이 되었다

자기야는 신입 사원으로  밤낮이 바빴고

난 일본에서 달랑 자기야 하나만 보고 생활하는 ...

 

자기야는 이미 한국에서 남편만 바라보고 있는 주부의 입장을

경험한 터라 내가 부탁하지 않아도 집안일을 도와준다

짧았지만 1년간의 한국생활이 자기야는 잊을수 없단다  

 

지금도 가끔  자기야는 말한다

한국에서 백수로 살때가 참 행복했다고

가끔은 그때처럼 백수가 되고 싶다고...

회사에서 상사 눈치보랴 부하 직원 돌보랴

스트레스도 많을거라 짐작은 가지만...

 

그런데도 쉬는 날이면  집안일을 스스로 도와주니

참 고마운 자기야다

모든게 그런것 같다

입장을 조금만 바꾸어 생각해보면

조금만 더 상대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면 ..

그러면 모두가 참 행복할 것 같다

 

자기야가 집안일을 잘 도와 주는 이유?

그건 어쩜 자기야가 나 보다 더 위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도 위하는 마음을 더 키워야 할 까 보다

나를 위하는 마음이 아니라 남을 위하는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