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댁과 한국친정

시어머니에게 용돈을 받았다

히로무 2014. 3. 20. 00:30


시어머님이 병원에서  관리영양사로 근무하시다 퇴직하신지 

벌써 4년정도 지났나 보다

지금도 건강에 관한  상담일도 하시고 

또 어머님의 남동생의  병원에 이사로 이름이 올려져 있고 해서  

이런일 저런일로 조금씩 수입이 있으시지만 

아무래도 현역때 와는 달리 노후를 위해 절약을 하시는것 같다

원래 일본인들은 계산이 철저하지만 

퇴직후 우리 시어머님은 정말 계산을 확실히 하신다 

부모 자식 간에도 단돈 100엔까지 줄것 주고 받을것 받고 ..


퇴직후엔 같이 장을 보러 갔다 와서

내것 얼마 니것 얼마 하시며 

100엔 아니 10엔 단위까지 계산을 하신다 


시어머님이 그렇게 까지 하시며 저축하시는 이유는 

아마 노후 때문일것이다 

결국은 자식인 우리를 위해서 라는걸 알기에 

어머님이 아무리 철저히 계산하셔도 어머님께

 섭섭하다거나 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 

오히려 부모님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해 주시니 감사하기까지 하다 






그런 시어머님에게 용돈을 받았다 

이유인즉  주식을 좀 하셨는데 

아베노 믹스다 뭐다  좀 버셨다고 하신다 

벌었으니 자식들에게 용돈을 주시겠다고 하신다 

내가 괜찮다고 어머님 쓰시라고 하니 

아들은 3만엔 며느리도 3만엔 

그리고 손주인 히로에겐 만엔을 주시겠다고 하신다 

거듭 히로만 주시고 우리는 괜찮다고 하니 

둘째 아들과 며느리에게 벌써 주고 왔으니 받으라고 하신다 


자기야는 좋다고 냉큼 받고 

나도 속으론 좋으면서 어머님 앞에선 못이기는척 

용돈을 받았다 


액수가 중요치 않다 

어머님의 자식 며느리 생각하시는 마음이 따뜻하고 감사하다 

사실 우리 시어머님 다정 다감 하신 분은 아니시다 

정적인 부분이 한국 보다는 부족한 일본이기에 

난 한국인이기에 그리 느끼는거겠지만 ...

  한국이나 일본이나 부모가 자식 생각하는 마음은 똑 같은것 같다 

단지 나라가 다르고 정서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달라서 

표현하는 방법 느끼는 부분이 다를 뿐...

그래서 가끔은 혼란 스러울 때가 있다 

어떨땐 참 따뜻하신 분인것 같다가 

또 어떨땐 좀 차가운것 같기도 하고....



저 3만엔을 어디에 쓸까?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돈 좀 더 보태서 5월 어머님날에 

어머님께 선물을 사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