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일본에 18년간 살아보니

히로무 2017. 2. 17. 00:00


어떤 분이 나에게 살짜기 아주 조심스럽게 물어 오셨다


요즘 한일 관계가 다시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데 

불편한 점 없느냐는 ....


내가 일본이라는 나라에 와서 살기 시작한지 

어느새 18년이나 되었다 


일본에 오기전 난  일본을 싫어 했었던 

1인이었다 

내 인생도 내 마음대로 안되나 보다 

어쩌다 어쩌다  

그렇게 내 생각과는 상관없이 

일본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일본을 싫어 했었던  

일본에 살고 싶다고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나 

당연히 처음 일본에 왔을땐 

혹시나 차별이나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일본에 왔을때는 

한일 문화 개방이 되기 전이었고

한류란 말이 생기기 전이었으니까 

말 그대로 멀고도 가까운 나라였으니까 ...



나에게 조심스레 살짜기 물어 오신 

그 분에 질문에 답을 해야 할것 같고

답이 길어 질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류의 글은 내 의도와 상관없이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분란이 일어날 요소가 아주 크다 

그래서 너무나 조심스럽다 


 분란이 일어 날것을 예상하면서 쓰는 글이기에 

이 글을 쓰기 전에 밝혀 두고 싶은 것이 있다 


지금 부터 내가 쓰는 글은 

첫째 거짓과 과장을 전혀 배제한 사실이라는 것 

내가 18년간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만 

솔직히 쓴다는 것 


둘째  일본은 넓고 별의별 사람이 다 있고 

같은 일본에 산다고 해서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했으리라 

그건 편견이라는 것

 




똑 같은 조건에 똑 같은 횡단보도를  건넌다 하더라도  

1초 차이로 누구는 살고 누구는 차에 치여 크게 다칠수 있는 법 

사는 곳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에 따라 

주변인들의 성향에 따라  각각 체험하는 삶은 다르다는 것 


같은 일을 당해도 내가 불행하다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나마 이 정도라 나는 참 다행이다라 생각 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서론이 넘 길어진것 같다 

다 접어 두고 

내가 느낀것만 사실 그대로 쓰겠다는 것 


 



(이즈반도에서 바라 본 바다 건너 후지산)



난 18년간 일본에 살면서 단 한번도 차별을 받았다 

느낀적이 없었다 

한국인이라 불편하다 느낀적도 없다 


내가 운이 좋은 건지 

일본에 온지 얼마 안되어서  열릴것 같지 않고  꽁꽁 닫혀 있었던

 한일 문화 개방이 되었고 

한류 바람이 불었다 



덕분에 난 일본에 오자마자 

국제교류 NPO단체의 한국 전문 강사일을 하게 되었다 

한국 사람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내가  남들 앞에서 말빨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국 전문 강사일을 했었다 


지역 방송이긴 하지만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해

 한국 노래를 소개 하는 경험도 했다 

내가 한국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본에 와서 처음 접하는 일본 사회가 

한국문화 강사다 보니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또 강사다 보니 

先生 先生(선생님 선생님 ) 하면서 나를 존중 해 주는 환경에서 

첫 일본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 했었다 

그러니 당연히 차별이란걸 한번도 당한적이 없다 

오히려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선생님 대우를 받으며 생활할수 있었다 



난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인연을  맺는 사람에게 

먼저 내가 한국인임을 밝힌다 

처음 단독 주택을 사서 이사를 왔을때 

한국은 떡을 돌리며 이웃에게 인사를 하듯 

일본도 타올이나 과자 같은 작은 선물을 준비해 

이웃에게 이사 왔다는 인사를 한다 


그때 난 흔히들 하는 과자나 타올이 아니라 

일부러 한국 김을 준비했다 

그리고 김을 포장한 포장지 위에다가 

남편이름 그리고 내 이름 (당연히 한국 이름으로 )

그리고 아이 이름까지 써서 

이웃들에게 돌렸다 

그리고 인사를 하면서 

" 나 한국 사람입니다

일본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니 잘 부탁 합니다"

라며  내가 한국 사람이라 소문을 냈다 


보통 이사 인사는 바로 옆집이나 앞집 

그렇게 서너집만 인사를 하는데 

난 우리집 주변 거의 30집 정도를 다 돌았다 

그래서 우리 이웃은 처음부터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다 알았고  그게 계기가 되어 

  인사를 한 내가 기억 못하는 이웃들이

(30집 정도 되니 내 머리로는 기억 할래야 기억 할 수가 없다 )

오히려 나를 기억하고 마트나 길 거리에서 만나면 


"김상 한국김  아주  맛있어요

우리집 까지 인사 와주고 고맙네 

일본말 잘 하네 

언제 일본에 왔어요" 등등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챙겨 주기까지 했었다 

그 덕에 난 울 동네에 넘 쉽게 적응을 했고 

내 블로그에 우리 동네를 소개하는 코너까지 있을정도로 

울 동네가 좋다 


그리고 아이가 크면서 아이가 유치원에 가고 

초등학교에 가고 

그러면서  처음 접하는 일본 엄마들과의 관계가 또 나를 기다렸다

 

난 아이를 키우면서도 

한번도 차별이나 따돌림을 당한적이 없었다


  일본에서 외국인(한국인) 입장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내 나름 룰이 있었다 


난 유치원때도 초등학교에서도 

 신학기 첫 부모 모임에 나가면 

반드시  

" 난 히로 엄마 김이다 

난 한국 사람이다 

일본에 대해 잘 모른다 "

그렇게 공표를 한다 


혹 어떤 이들은 아이들이 엄마가 한국 사람이라 

알려지면 왕따 당할까 봐 

아이를 위해서

한국인임을 밝히지 않는다는 이들도 있지만 

내가 신학기에 반드시 한국인이라 밝히는 데에는 

내 나름 이유가 있다 


아무말 않고 있다가 나중에 쟤 엄마가 한국인이네 

어쩌네 말 도는 것 보다 

첫 만남에 

내 입으로 먼저 한국사람이라 밝힘으로써 

한국 사람이 싫은 사람은 나에게  접근해 오지 않는다 

그러니 상처 받을일도 없고 

왕따 당할일도 없다 


반대로 한국에 대해 나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은 그 들이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건다 

그러니 이 사람이 나를 좋아 하나 싫어하나 

눈치보며 주눅 들 필요가 없다 

상처 받을 일이 없다 


가만히 있으면 나에게 한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먼저 와서 말을 건다 

그러면 그런 엄마들이랑 친구 하면 된다 


운이 좋은건지 히로도 아직 

엄마가 한국사람이라 싫은 소리 들은적이 한번도 없다 

그러니 히로는 오히려 친구들에게 

"울 엄마 한국인이야

난 한국에서 태어 났어 

내 출생지는 한국이야

난 2중 국적자야 

난 혼혈이야" 

라며 오히려 자랑하고 다닌다 

이건 정말 히로의 복이라 생각한다 


물론 어떤 이들은 차별받고 상처 받고 

왕따 당하는 이들도 반드시 있을것이다 

그렇게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아마도 

내 글을 읽고 거짓말 ! 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현실이 그렇지 않은데 일본을 미화한다고 

공격해 오는 사람들이 있을것 같다 



하지만 100% 사실이다

내 블로그를 방문해 이 글을 읽는 분들이 

한국이다 일본이다를 떠나 

서로 좋은것 인정하고 나쁜건 고쳐 나가는 

그런 성숙된 분들이길 이 순간 간절히 바란다 


언젠가 히로에게 들은 말이다 

7월인가 8월인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히로가 다니는 학원의 학원장이 


국어 수업중에

올해는 하프(국제 가정 아이들을 일본에선 하프라 부른다)

가 없어서 신경 안 써도 되서 넘 편하다 

작년에 미국인 하프가 있었는데 

수업중에 미국관련 이야기 할려면 왠지 조심스럽고

신경 썼는데 올해는 안 그래도 되서 편하다 하하하


 선생님 저 하프인데요


 헐 ..

짜식 장난 치고 있어 


 진짠데요 

울 엄마  한국 사람이에요 

저 일본과 한국 하프에요 


 에.... (잠시 말이 없다가)

히로 지금 선생님 놀리는 거지?


 진짜 라니까요

야 우리 엄마 한국 사람 맞지?

(옆에 있는 엄마가 한국인임을 아는 같은 학교 아이에게 ...)


이거 진짜 실화다 

수업중 많은 아이들 앞에서 엄마가 한국인임을 

히로는 밝힌다 

그래도 아직 그것으로 인해 나쁜 기억이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밝히지 않아도 되는데도 

히로는 엄마가 한국인임을 자기가 하프이며 2중 국적자임을 

오히려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이건 내 말이 아니라 히로의 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엄마가 한국 사람이란 

이유로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테고 

그런 사람은 내 말을 못믿겠지만 

하늘에 맹세코 사실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


그리고 회사 생활 

난 일본에서 정사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 

정말 내가 운이 좋은가 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미국회사이다 

본사 사장이 미국인이고 

덕분에 우리 회사는 외국인들도 꽤  근무를 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인종 학력 종교 차별을 

하지 않는다는것을 전면으로 내 걸고 있다 

그래서 보통 일본 회사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이다 


회사에서도 내가 한국사람이라 왕따를 당한적이 없다 

물론 몇백명 되는 직원들중 

외국인 특히나 한국인을 싫어 하는 이가 반드시 있을것이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싫은 티를 낼수가 없다 


왜냐하면 내가 업무적이 아니라 

업무와 상관없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를 들으면  난 바로 위에 보고를 할 것이다 

그러면 그 사원은 경고를 받게 된다 


그러니 속으로 한국 사람이 싫어도 

절대로 내 앞에선 티를 낼수가 없다 

그러니 당연히 회사에서도 난 차별을 받아 본적이 없다 


회사에서 차별에 관한 과거 나의 글이다 

http://blog.daum.net/mi_chan1027/97


결론은 나는 18년간 단 한번도 한국인이라 

느낀 불편함이 없다 

오히려 한국인이었기에 

NPO단체의 한국 강사일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네에서도 그리고 

히로 학교의 엄마들과의 관계도

 내가 먼저 한국인이라 밝힘으로 

싫은 관계를 아예 맺지 않음으로 난 

스스로 일본에서의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뭐 남이야 뭐라하던 내가  만족하고 행복하다 느끼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싶다 )


이런 나의 (성격)이기에 

요즘 악화 되어 가는 한일 관계가 

나의 일본 삶엔 아무 영향이 없다 

불편한것도 없다 


정치인들 언론인들   

그리고  일본 과격파 단체들 

그건 나 와는 무관하다 

신주쿠의 한인 타운인 신 오꾸보 같은데서 

반한 데모나 집회가 있다고 하지만 

그걸 본 사람은 무서웠다고 한다지만 

난 그런 곳에 가질 않으니 

그런 데모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 


내가 살고 있는 동경 변두리 

 시골 구석에 사는 이웃들은 소박하며 

친절하고 반한 데모와는 거리가 멀다 



18년이나 일본에서 살면서 

나도 아이도 단 한번도 차별이나 왕따를 받지 않았다면 

정말 누가 믿어 줄까 싶다 


이건 뭐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그냥 나와 그리고 히로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밖에 ...


난 환경이 사람을 바꾸지만 

사람이 그 환경을 바꿀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주눅들지 말고 당당히 

자기 자신을 사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날 사랑하고 귀히 여기지 않는데 

누가 날 좋아 해 줄까 싶다 

자기 자신에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삶 


 난 나 자신을 넘 사랑한다 

나 자신을 사랑하니까 남들 앞에 

(일본인들 앞에 ) 더 당당해 질 수 있다 

꿀리는게 없으니까 ...


글을 쓰다보니 주제에서 벗어나 

어디 삼천포로 빠졌다가 돌아온 느낌.. ㅎㅎㅎ



나 여기에 ...

일본 동경 변두리 구석에서 

한국인으로가 아니라 (국적 상관 없다는 말임)

나  미짱 한국명 김미경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글이 왔다 갔다 정신 없다

ㅋㅋㅋㅋ

편안한 밤 되세요 

그리고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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