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비싼 프랑스 요리가 맛이 없는 이유

히로무 2016. 9. 29. 00:00


어제 출근길 나선 자기야가 양복을 입었다 

어쩌다 가끔 보는 양복 차림 

음 ... 내 남자지만 꽤 양복 어울리네 .. ㅎㅎ


자기야 회사는 복장 자율이다 


넥타이를  넘넘 싫어 하는 자기야가 

가끔 양복을 입고 회사가는 날은 

외부로 나갈때

그리고 중요 회의가 있을때 등

손에 꼽을만큼 적다 


양복 입고 나서는 자기야에게 

무슨 일인데 ? 라고 물어 봤더니 

호텔에서 부장 이상이 모여서  

회사의 경영방침 발표가 있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점심도 저녁도 먹고 온단다  


나야 좋지 도시락 안 만들어도 

저녁밥 안 만들어도 되고 

 


늦게 퇴근해 온 자기야에게 

 저녁 먹고 온거지 ?


 응


뭐 먹었는데 ? 

맛있었어?


 아니  맛 없었어 


 ?????


설마 호텔에서 그것도 특급 호텔이라고 했는데 

왜 맛이 없어 

괜히 혼자로 맛난거 먹고 와서 

미안하니까 그러나 


  에이 설마 ..

 진짜로 맛 없었어?


 응 .. 맛없었어


 뭐 먹었는데 ?


 비싼 프랑스 코스 요리 ..


 뭔 소린지 모르겠다 

특급 호텔의 비싼 프랑스 코스 요리가 

왜 맛이 없냐고?





 비싼 프랑스 요리가 왜 맛이 없어 ????

뭔 소린지 모르겠네.

진짜로 맛 없었던 거야?





자기야가 비싼 프랑스 요리가 맛이 없었던 이유는 


경영 방침 발표랑 회의 등등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 맛나는  프랑스 요리 먹어야지 하는데 

저녁 만찬 프랑스 요리가 

그냥 만찬이 아니라 

전문 강사를 초빙한 테이블 매너 강연이었단다 


ㅋㅋㅋㅋ


맘 편히 밥 먹을려고 했더니 

매너가 어쩌고 저쩌고 

비싸고 맛난  프랑스 요리가 

입으로 들어 가는지 코로 들어 가는지 

밥맛이 뚝 떨어졌다고 한다 


 밥 이라도 맘 편히 먹게 하지 

진짜  맛없는 저녁 먹고 왔어 

게다가 프랑스 요리엔 원래 파스타가 없잖아 

그런데 호텔에 특별히 부탁해서  파스타도 

나왔는데 그 이유가 뭔줄 알아 ?

언젠가 사장이 임원 한 사람이랑 

식사로 파스타를 먹었는데 

면을 먹으며 후르륵 소리를 내고 

사장이 보기에 영 매너가 아니었나 봐

그래서 식사 매너 강연을  준비 했다는거 아냐 


궁시렁  궁시렁 거리는 자기야다 


 그래서 매너 공부는 잘 했어?


 몰라 .. 공부를 하고 온 건지 

밥을 먹은건지 ..

진짜 비싼 음식이 그렇게 맛없게 

느낀건 처음이야 


 왜  맛있게 먹지 그랬어 

난 그 사장 맘에 드는데 


 몰라 몰라 맛없었어 



우리집 두 남자 아침 집 나서는 풍경 

http://michan1027.tistory.com/134




'자기라 불리는 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착각..  (0) 2017.01.21
여수같은 남편에게 바람 맞았다   (0) 2016.12.16
올해도 변함없이 ..  (0) 2016.09.26
11년째 이어지는 연중 행사   (0) 2016.09.08
자기야가 뿔났다 나도 뿔났다   (0) 201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