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여수같은 남편에게 바람 맞았다

히로무 2016. 12. 16. 00:55


난 케익 만드는 여자인지라 

크리스마스 라는 날이 1년중 제일 바쁜날이다 

당근 출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미리 땡겨서 자기야랑 데이트 라는 걸 할려고 

금요일 나도 자기야도 회사 쉴 예정이었다 


일본은 아직  겨울 방학전이니 

물론 히로는 학교 가야 하지만 

히로 없이 자기야랑 둘이서 오붓하게 

미리 미리 앞당긴  크리스마스 데이트란걸 

할 예정이었다 



근데 며칠전 부터 자기야가 퇴근이 좀 늦어진다 

갑자기 회사일이 바빠졌다면서 ...


뭐 연말이니까 

그러려니 ...

그래도 금요일은 데이트니까 ...



근데 어제 저녁 퇴근길 자기야가 전철 안에서 

라인을 보내왔다 




 금요일 못 쉴것 같아 ...


ㅠㅠㅠㅠㅠㅠ


일이 좀 많이 바빠서 도저히 

금요일 쉴수가 없을것 같다는데 

퇴근길 전철안 

조금만 있음 집에 도착할거고 

집에 와서 얼굴 보고 이야기 하면 될것을 



얼굴 안 보고 일부러 라인으로 

나쁜 소식을 전하는 여수같은  울 남편님 


라인으로 미리 못 쉰다는 나쁜 소식을 접하고 

자기야가 집에 도착하기까지의 30분 정도 ...


 왜? 그냥 쉬어. 

계획 다 잡아 놨는데 지금와서 이럼 어떡해 

등등등 ...

생각 없이 막 튀어 나올 말들 

그럼 못쉬는 자기야 기분도 그럴테고

서로 기분 좋을일 아니니까 ... 


자기야랑 나랑 얼굴 맞대기 까지 30분간 

이런 저런 생각 하며 

일이 그러니 어쩔수 없지 

감정 수그러지고 이성적으로 좋게 좋게 

대화할수 있는 시간 30분 


울 여수같은 남편님은 그걸 바란거다 



30분 후 얼굴 맞대고서


 힝... 계획 다 잡아 놨는데 ...

쉬며 안 돼?


 미안 이번엔 어쩔수 없어 ..


 힝 ...

할수 없지 뭐 

근데 난 금요일 뭐해?

어디가서 젊은 남자 헌팅이라도 해서 

데이트 할까 보다 


 ㅋㅋ


하지만 바람 맞았다는 나쁜 소식 접하고 

 30분이란 시간이 흐른지라

뭐 속상한 맘도 없다 



언제나 울 부부 사이에 꼭 끼어 있는 깍두기같은 

울 히로 학교 보내고 울 둘이서 

맛난 점심먹고 교외로 드라이브 갔다가 

커피가 맛있는 크로와상  전문 카페가서 

도란 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그럴려고 했는데 말이지 


어쩔수 없지만 김이 새는건 사실 ..


근데 진짜 금요일 

혼자로 뭐하냐 ?

넘 갑자기라서 대타 구하기도 

어려울것 같고 ....

나랑 놀아줄 사람 누구 없나 ....



지난글 : 18년차 국제부부의 사는법 

http://michan1027.tistory.com/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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