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열혈엄마의 은은한 사랑

히로무 2016. 8. 22. 00:17


중 3인 히로는 학교에서 테니스부이다 

중 3이다 보니 명색이 수험생인지라

수험 준비를 위해 3학년들은 은퇴를 한다 

히로도 얼마전 마지막 은퇴시합이 있었다 

2회전 탈락이었지만 ..



3학년 테니스 부원 남자부 28명중에 

시합에 나갈수 있는 주전선수는 6명이다 

1학년때는 운동장을 열심히 돌며 기본 체력을 

만드는게 주류이고 

2학년땐 3학년 선배들을 보며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땀을 흘리며 실력을 쌓고 

3학년 여름방학전까지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3학년 여름방학 전후로 마지막 은퇴시합을 하고 은퇴 

여름방학이 끝남과 동시에 

테니스 주전 자리를 2학년 후배가 물려 받는다 

히로는 그 6명 중에 들어 가는 주전선수인지라 

남들 노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한달에 두어번 시합에 나가곤 했었다 

히로의 학교 테니스부는 그다지 강하지 못해서

단식 복식 통들어 3회전 까지 나간게 최고 성적이다  


자기야는 테니스광답게 

히로의 시합때마다  응원차 히로의 경기를 다녔었다 

주전 멤버인 한자와군의 엄마는 

자기에게 뒤지지 않는 테니스 광이다

시합이 없는 주말은 테니스 코트를 빌려 

주전 선수를 불러모아 연습을 시키는

정말 열혈 엄마이다 


나도 가끔 가서 안면을 익히고 

인사를 나누는 사이인데 

 학교에서 테니스를 지도하는 

테니스 고문 보다 더 열성적이다 

까무잡잡하니 잘 탄 피부 

처음 봤을때 내가 학교 테니스부 선생님으로 오해를 

할 정도였다 

척 봤을때  조금은 와일드한 체육 선생님 같은 

분위기다



3학년들의 마지막 은퇴시합이 끝나고 

테니스 열혈 엄마인 한자와군 엄마가 

주전 선수 6명에게 선물을 ..





작고 앙증 맞은 카드에 

직접 손글씨로 아이들에게 편지를 ..


아이들에게 그동안 테니스 하느라 수고했고 

이제 수험공부에 열중해야 하는 시기 

공부하다가 괜시리 짜증이 나거나

가끔  스트레스를  느낄때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라벤다를 넣고 직접 만든  스틱을 ..







그리고 공부하다 기분전환으로 

독서를 할때 사용하라며  이것 또한

종이 접기로  직접 만든 책갈피를 ..






아이 6명에게 일일히  손편지와 

그리고 정성껏 직접만든 선물을 보내 주신 

한자와군 엄마 


와일드한 체육 선생님 스타일인줄만 알았는데 

이런 섬세함과 배려심이 ...


 

한자와군 엄마의 정성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아니 은퇴시합에도 출근이라고  가 보지 않은 나 ...

(물론 테니스광인 자기야는 갔지만 ...)


반성이라도 해야 할까 보다 

최소한 은퇴시합땐 휴가를 내서라도 보러 갈껄 

하는 반성 ....






라벤더 향이 참 은은하다 

한자와군 엄마의 사랑도 

라벤더 향기처럼 은은하게 전해져 오는듯 하다 


함께 학교 대표로 테니스 대회에 나가서

함께 기뻐하고 함께 실망하고  

그렇게 테니스를 하며 함께 보낸 2년 반 


고등학교는 수험을 통해 

각자 실력에 맞춰 진학을 하니 

뿔뿔이 각자 다른 학교로 진학을 할 아이들 ..


하지만 가장 좋았던 중학 3년동안

함께 땀을 흘리며 테니스를 하며 

보낸 추억을 잊을수는 없겠지 ..



우리집에서 바라본 일몰 

http://michan1027.tistory.com/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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