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부익부 빈익빈

히로무 2016. 3. 14. 00:30


일요일 밥 먹고 설거지 하고 

좀 앉아서 쉴려니 

헉 ! 내일이 화이트 데이란다 

그걸 왜 이제 말하냐고? ..


화이트데이인데 여자인 내가 왜 난리냐고?


울 자기야님 회사에서 

의리쵸코를 받았으니 

돌려주어야 한다나 어쩐다나 ..


미치겠네 

이시간에 나더러 어쩌라고 ...

받긴 자기가 받고 왜 내가 ...



수퍼로 갔다 

딸기랑 다크쵸코 사 왔다 












쵸코 중탕하고

딸기에 입히고 

식히고 포장하고 


도대체 왜 화이트데이에 

이런 일을 해야 하냐고 ...


그나저나 울 자기야 

쵸코 줘야 할 사람이 자그만치  열다섯명이란다 

언제 그렇게 많이 받았냐고 ...

나더러 몇갸를 만들라는 건지 



지난번 발렌타인데이 

쵸코가 

차고 넘쳤던 울 자기야 


그.. 러 .. 나 ..

울 하나뿐인 아들 히로 

단 하나도 받지 못했다는 ..


그나마 지금까진 옆집 소꼽 친구인 

미즈끼짱이랑 유까짱에게 

매년 의리 쵸코를 받았었는데 

이젠 서로 사춘기라고 부끄러운가 보다 

올해는 미즈끼짱도 유까짱도 

입 싹 닦고 모르는척 지나가 버렸다 


불쌍한 울 히로 엄마가 만들어준 

쵸코케익 하나만으로 섭섭함을 달랬었는데 


울 자기야 자그만치 열다섯개 

쵸코를 들고 왔었다 


딸기 쵸코 만드는데 

부억을 얼쩡 거리는 울 히로 

딸기 쵸코 한 개 얻어 먹고서

툭 던지는 한마디 

 엄마 내 건 안 만들어도 돼


부인부 빈익빈 

지금이야 자기야 가진 부 

이제 몇년후면 아마도 역전 되겠지 

자기야는 빈익빈

히로는 부익부로 ...


히로야 아직은 너의 시대가 아닌가 보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곧 아빠의 시대는 끝나고 

히로의 시대가 올 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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