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비가 내리며 춥더니
일요일은 봄날처럼 따사롭다
외투 없이 얇은 가디건 한장만 입고도
외출이 가능할 정도로 따사로운 일요일
자기야랑 모꼬짱이랑
산책겸 동네 한바퀴 돌기
노오란 민들레가 피었다
아니 벌써 ...
대나무가 병풍처럼 둘러 쌓인 산책길
이쁜 진분홍빛 매화꽃이 활짝
하얀 매화꽃도 활짝
봄은 이렇게 소리 소문도 없이
조용히 우리 마을을 찾아 오고 있었다
성질 급한 수선화도
이쁜 자태를 뽐내고
모꼬야 이리와 ..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잠시 망설이는 모꼬짱
망설임도 잠시
매정하게 나에게서 등을 획 돌리며
자기야에게로 달려가는 모꼬짱
모꼬야
모꼬야
매정한 가시나
모꼬짱은 히로랑 닮은 점이 넘 많다
히로도 어릴때 그랬다
잠이 올때랑 배 고플때만 엄마 품으로
놀때는 무조건 아빠품으로
모꼬도 그렇다
잠잘때랑 먹을땐 나에게로
꼬리를 살랑 살랑
놀때는 자기야랑 오빠야에게로
모꼬야 ~ ~
애 타게 부르는 나에게 등을 돌리고
부르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 지켜 보는
자기야 품으로 쪼르르
여수같은 지집애 모꼬짱
넘 얄미워서
오늘 간식은 없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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