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인 미치꼬상이
퇴근하는 나에게 손에 살짝 쥐어주는
봉지 하나
뭐냐고 물으니 별거 아니고
선물이라고 ..
웬 선물 ??
생일도 아니고
기념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뇌물도 아닐테고 ..
집에 외서 열어보니
미키 마우스 비누랑 핸드크림이다
핸드 크림이라 ...
내 신체중 가장 자신 없는곳을 고르라면
단연 손이다
나도 예전엔 그래도 작고 오동통한
고생 해 본적 없는 이쁜 손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내가 콤플렉스가 손이 되라라곤 상상도
못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손을 남에게 보여주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밉상이 되어 버렸다
아마도 손만 보면 어지간히 고생 하고
산 사람이구나 라는
느낌을 팍 팍 받을 나의 밉상스럽고 거친 손
그도 그럴것이
직업이 직업인지라
내가 케익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지
어느새 9년 가까이 되어 간다
남들은 케익 만드는 일을 한다고 하면
뭔가 있어 보이고 멋있어 보인다고
사람들도 가끔 있다
하지만 전 ~ 혀
케익 만드는 일은 말그대로 물작업이다
손에 물이 마를날이 없다
크림을 만지고 케익 재료를 만지다 보면
물 없이는 일이 되지 않는다
그것도 피부에 좋지 않다는 뜨거운 물
그런 일을 9년간 해 오다보니
고생한번 하지 않아 곱디 고왔던 내 손은
어느새 남들에게 제일
보여 주고 싶지 않는
나의 콤플렉스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다시 봐도 내 손 정말 너무 밉다
ㅠㅠㅠ
지금은 겨울이라서 그런지
더 거칠어 보이고 더 쪼글 쪼글한
주름이 눈에 띈다
같은 일을 하는 미치꼬상인지라
아마도 나랑 같은 맘인가 보다
뜬금없이 건네주는 선물
핸드 크림 ...
미찌꼬상 넘 고맙다
난 핸드크림 같은걸
미치꼬상에게 선물 하는 것을
생각도 못 했는데 ..
미찌꼬상의 선물...
센스 짱이다
핸드크림 부지런히 발라서
더 이상 거칠어 지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신경을 써야 할 듯 ...
미치꼬상 같은 동료와 함께
일을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大好き 美智子さ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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