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나의 콤플렉스

히로무 2016. 1. 22. 00:30


직장 동료인 미치꼬상이 

퇴근하는 나에게 손에 살짝 쥐어주는 

봉지 하나 


뭐냐고 물으니 별거 아니고 

선물이라고 ..


웬 선물 ??

생일도 아니고 

기념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뇌물도 아닐테고 ..






집에 외서 열어보니 

미키 마우스 비누랑 핸드크림이다 





핸드 크림이라 ...


내 신체중 가장 자신 없는곳을 고르라면 

단연 손이다 

나도 예전엔 그래도 작고 오동통한 

고생 해 본적 없는  이쁜 손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내가 콤플렉스가 손이 되라라곤 상상도 

못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손을 남에게  보여주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밉상이 되어 버렸다 


아마도 손만 보면 어지간히 고생 하고 

산 사람이구나 라는 

느낌을 팍 팍 받을 나의 밉상스럽고 거친 손 


그도 그럴것이 

직업이 직업인지라 

내가 케익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지 

어느새 9년 가까이 되어 간다 


남들은 케익 만드는 일을 한다고 하면 

뭔가 있어 보이고 멋있어 보인다고 

사람들도 가끔 있다 


하지만 전 ~ 혀 

케익 만드는 일은 말그대로 물작업이다 

손에 물이 마를날이 없다 

크림을 만지고 케익 재료를 만지다 보면 

물 없이는 일이 되지 않는다 

그것도 피부에 좋지 않다는 뜨거운 물 



그런 일을 9년간 해 오다보니 

고생한번 하지 않아 곱디 고왔던 내 손은 

어느새 남들에게 제일 

보여 주고 싶지 않는

나의 콤플렉스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다시 봐도 내 손 정말 너무 밉다 

ㅠㅠㅠ

지금은 겨울이라서 그런지 

더 거칠어 보이고 더 쪼글 쪼글한 

주름이 눈에 띈다 



같은 일을 하는 미치꼬상인지라 

아마도 나랑 같은 맘인가 보다


뜬금없이 건네주는 선물 

핸드 크림 ...


미찌꼬상 넘 고맙다 

난 핸드크림 같은걸 

미치꼬상에게  선물 하는 것을 

생각도 못 했는데 ..



미찌꼬상의 선물...

 

센스 짱이다

 핸드크림 부지런히 발라서 

더 이상 거칠어 지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신경을 써야 할 듯 ...



미치꼬상 같은 동료와 함께 

일을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大好き 美智子さん!






'나 여기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나라 불리는 아줌마   (0) 2016.05.03
먹기위해 운동하는 여자   (0) 2016.04.03
7개월간 운동 한 그 결과   (0) 2016.01.20
18년전 오늘 ..  (0) 2015.11.30
불평 하더니만 챙겨주네   (0) 201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