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이낳고 살다
뒤늦게 워킹맘이 된지 10년이다
내가 다니는 곳 300명 조금 넘는 직원들
얼굴만 아는 이도 있고
가끔 인사말 정도 나누는 이도 있고
친하게 지내는 이도 있고..
어느날 회사 휴게실에 있는데
안면이 있는 키도 크고 인물도 훤한
꽤 호감가게 생긴 20대 직원이 나에게 말을 건다
한국 사람이세요 ( 한국 말로 ..)
300여명 직원중 한국사람 나를 포함 셋에
재일교포 두명
근데 이 청년은 안면은 있지만
한국사람인줄을 몰랐네
네.. 한국 사람 ?
흘깃 사원증을 보니 李상이라..
이건 100% 한국사람이라 생각하고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아뇨 중국 사람이에요.
?? 한국말 잘하는데 중국 교포?
한국 친구들이 많고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말 조금 할수 있어요
말이 조금이지 일본에 사는 중국 사람 치곤
한국말 꽤 하는데 ...
그 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초등학교때
부모님 따라 일본으로 왔다고 한다
입사한지 1년 정도 되었는데
오며 가며 서로 안면이 있는 정도였다
그후 20대의 키도 훤칠하고 인물도 꽤 괜찮은
호감청년 李상은
나를 만날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것도 한국 말로 ..
누나 안녕!
헉 !!!! 누..... 나 ....
그것도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안 녕 !
누나 ! 안녕 !
내가 결혼을 조금 만 더 빨리 했으면
李상 만한 아들이 있을텐데 ..
아니 좀 오바인가?
李상만한 아들은 없어도 조카뻘인데
이모도 고모도 아니고
누 ! 나 ! 라니
아줌마라 안 불러 주는것만해도 고마울 지경인데
누나란다 ..
첫 인사를 튼후 나를 볼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 누나 안녕!"
짜식 ... 귀.. 엽... 다
사실 집에선 난 막내다
남동생이 없다
나에게 누나란
아주 아주 젊었던 시절 후배들이
나에게 누나라 불렀던 그런 기억 !
20대 후반에 일본에 왔으니
그 후론 누나라 불려본적이 없는것 같다
李상이 누나 누나라 불러주니
내가 많이 젊어진 느낌
젊었던 시절 한국에 살때
귀여운 후배들이 누나 누나라 불렀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
오늘도 李상을 만났다
누나 안녕!
응 .. 안녕 !
나 20대 훤칠한 젊은 청년에게
누나라 불리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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