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기

일본에서 김치 이야기

히로무 2015. 12. 11. 00:10



솔직한 고백 

일본오기 전까지 단 한번도 

김치를 담아 본 적이 없었다 

20대에 아직 살림을 해 보지 못한채 

일본으로 건너 왔기에 

김치를 직접 담궈 볼 기회가 없었다

10대때는 학교 다니느라 엄마를 도와 드리지 못했고 

졸업후  20대는  엄마곁을 떠나

홀로 서울 살이를 하느라 제대로 살림을 

배워 보지 못했었다  



어쩌다 일본에 살다 보니 

한국에서는 없어도 살던 김치가 

왜 그리 그리운지 ...


그래도 타고난 피가 한국인이라

한번도 담궈 보지 못했던 김치 

본능적으로 만들어 먹고 살고 있다 



일본에서 만드는 김치 

난 포기김치는 담그지 않는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담그지 않는게 아니라 

못 담근다 

일본은 배추가 물이 많고 

한국 배추보다 단 맛도 덜하다 

그리고 배추 절임용의 굴직한 소금도 없다 

배추를 절이는게 제일 중요한것 같은데 

제일 중요한 배추 절임이 제대로 안된다  



김치를 제대로 담그지도 못하면서 
김치는 포기김치여야 한다며 
용감하게 포기김치에 도전을 한 적도 몇번 있었다 


물론 결과는 실패 

왜 실패냐면 맛이 없었다 

 배추가 한국과 달리 맛이 없고 

절임소금이 없고 어쩌고 저쩌고 는 

핑계이고 ...

사실을 말하자면 포기김치 담글 실력이 못된다 



지인인 한국 언니님

똑감은 일본 배추로  

포기김치 잘도 담근다 

내가 포기 김치를 담글 실력이 안된다는게 

솔직한 결론이다 




가끔 정말 가끔 포기김치를 성공 할 때도 있었지만 

그 가끔을 위해 포기김치 담그는 모험을

 하는걸 일치감치 포기했다 


 그후 

내가 만드는 김치는 막 썰어서 

담그는 김치 







몇번인가  김치를 사다 먹은적이 있었다 

처음엔 맛있네 

이 정도면 그냥 사다 먹지 뭐 ..


그런데 울 자기야 처음엔 먹더니 

두번 세번 사다 먹으니 

한마디 한다 

 이 김치 맛 없다 ...


난  맛이 괜찮은데 

어쩌겠네 신랑이 맛없다는데

맛이 있던 없던 

마누라 김치가 맛있다고 하니 

만들수 밖에 ...






잘 익은 포기김치 

쏭 쏭 썰어서 김치 찌개 만들어 먹고 싶다


김치를 잘 먹는 자기야와는 달리 

히로는 김치를 좋아하지 않는다 

김치를 좋아하지 않는 히로이지만 

김치 찌개를 끓이면 

그 날은 밥을 두 공기 먹는 날이다 

김치 찌개에다가 밥을 말아서 

국밥처럼 먹는게 히로류이다 

히로 스스로도 말한다 

김치는 싫은데 김치찌개는 넘 좋다고

그리고 또 하나 신김치 넣고 팔팔 끓인 

부대찌개는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이다 


배추 두포기 담았더니 

김치가 두통 


한통은  여기저기 나눠주면 동이 날것 같고 

나머지 한통은 또 반으로 나눠 

반은 냉장고로 들어가고 

반은 그냥 실온에 두었다 

빨리 익혀서 김치 찌개 만들어 먹을려고 ...

아! 김치뽁음밥도 해 먹어야지 


친정집은 김장을 했다고 한다 

먹고 싶다 울 엄마 김치

진짜 맛있는 제대로 된 김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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