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고백
일본오기 전까지 단 한번도
김치를 담아 본 적이 없었다
20대에 아직 살림을 해 보지 못한채
일본으로 건너 왔기에
김치를 직접 담궈 볼 기회가 없었다
10대때는 학교 다니느라 엄마를 도와 드리지 못했고
졸업후 20대는 엄마곁을 떠나
홀로 서울 살이를 하느라 제대로 살림을
배워 보지 못했었다
어쩌다 일본에 살다 보니
한국에서는 없어도 살던 김치가
왜 그리 그리운지 ...
그래도 타고난 피가 한국인이라
한번도 담궈 보지 못했던 김치
본능적으로 만들어 먹고 살고 있다
일본에서 만드는 김치
난 포기김치는 담그지 않는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담그지 않는게 아니라
못 담근다
일본은 배추가 물이 많고
한국 배추보다 단 맛도 덜하다
그리고 배추 절임용의 굴직한 소금도 없다
배추를 절이는게 제일 중요한것 같은데
제일 중요한 배추 절임이 제대로 안된다
물론 결과는 실패
왜 실패냐면 맛이 없었다
배추가 한국과 달리 맛이 없고
절임소금이 없고 어쩌고 저쩌고 는
핑계이고 ...
사실을 말하자면 포기김치 담글 실력이 못된다
지인인 한국 언니님
똑감은 일본 배추로
포기김치 잘도 담근다
내가 포기 김치를 담글 실력이 안된다는게
솔직한 결론이다
가끔 정말 가끔 포기김치를 성공 할 때도 있었지만
그 가끔을 위해 포기김치 담그는 모험을
하는걸 일치감치 포기했다
그후
내가 만드는 김치는 막 썰어서
담그는 김치
몇번인가 김치를 사다 먹은적이 있었다
처음엔 맛있네
이 정도면 그냥 사다 먹지 뭐 ..
그런데 울 자기야 처음엔 먹더니
두번 세번 사다 먹으니
한마디 한다
이 김치 맛 없다 ...
난 맛이 괜찮은데
어쩌겠네 신랑이 맛없다는데
맛이 있던 없던
마누라 김치가 맛있다고 하니
만들수 밖에 ...
잘 익은 포기김치
쏭 쏭 썰어서 김치 찌개 만들어 먹고 싶다
김치를 잘 먹는 자기야와는 달리
히로는 김치를 좋아하지 않는다
김치를 좋아하지 않는 히로이지만
김치 찌개를 끓이면
그 날은 밥을 두 공기 먹는 날이다
김치 찌개에다가 밥을 말아서
국밥처럼 먹는게 히로류이다
히로 스스로도 말한다
김치는 싫은데 김치찌개는 넘 좋다고
그리고 또 하나 신김치 넣고 팔팔 끓인
부대찌개는 우리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이다
배추 두포기 담았더니
김치가 두통
한통은 여기저기 나눠주면 동이 날것 같고
나머지 한통은 또 반으로 나눠
반은 냉장고로 들어가고
반은 그냥 실온에 두었다
빨리 익혀서 김치 찌개 만들어 먹을려고 ...
아! 김치뽁음밥도 해 먹어야지
친정집은 김장을 했다고 한다
먹고 싶다 울 엄마 김치
진짜 맛있는 제대로 된 김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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