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시댁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성묘를 가는 일이다
시부모님의 고향은 큐슈이고
큐슈에 한국으로 말하자면 선산 같은
조상 대대로의 묘가 따로 있다
시아버님이 장남이시지만 종손은 아닌지라
결혼후 나고야에 정착 하시면서
본가의 묘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유골을 따로 이장해 오셔서
나고야 시댁에서 10분 거리의 절에
묘를 만드셨다
내가 시집 가기전에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 다 돌아 가셨으니
사진으로 밖에 본 적 없는 두 분의 성묘이다
절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절 뒷쪽에 있는 묘지에 가서 성묘를 하기 전에
먼저 본당에 가서 인사를 드려야 한다
본당 입구 정면에 있는 헌금함
방문 하는 이들은 이 통에 돈을 넣고
무사 안녕을 빈다
다다미 바닥으로 꾸며진 본당
스님이 앉는 방석도 있고
목탁이랑 북이랑은
먼지가 앉지 않게 천으로 덮여져 있다
한국의 추석 같인 오봉이
이번주말이다
그래서인지 스님이 이집 저집 출장 다니시느라
바쁘신지 안계셔서 인사를 못 드렸다
본 당 안 쪽으로 들어가면
제사를 지내는 행사장이 있다
일본은 매년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사망한 첫해인 1주기
3주기, 7주기, 13주기. 17주기
23주기 27주기 33주기를 지낸다
33주기가 무죄 방면 된다고 하여
마지막 제사가 된다
같은 절이라도 종파에 따라 조금식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제사는 8번
33주기가 마지막 제사가 된다
본가이거나 좀 집안이 큰 집은
일가 친척들이 집으로 모여
스님을 집으로 모셔다가
제사를 지낸다
난 이 곳에 한 번 참석 한 적이 있다
시집온 후 할아버지의 마지막 33주기가
이 곳에서 있었다
제사라고 해서 고생하겠구나
잔뜩 긴장하고 갔는데
이 곳에서 스님이 목탁 치고 불경 외시고
가족 친지들은 얌전히 앉아서 같이 불경 외고
그리곤 미리 예약한 식당으로 가서
참석한 사람들이 함께 식사 하며
고인에 대한 추억 이야기를 나누곤
바이 바이였다
제사 음식 하나 차리지 않고
편히 앉아 맛 있는 밥 먹고 제사가
끝났다고 하니
명색이 맏며느리인데
이겐 웬 횡재냐 싶었었다
친정에서 맏며느리인 우리 엄마
제사 음식 장만하고
친지들 밥 상 챙기고 뒷정리에
그런것들을 보고 자랐는데
일본의 제사는...
솔직히 말해서 넘 좋았다는 ..
행사장 양 옆으로는
이 절에 모셔진 위패들이 진열되어 있다
시조부모님의 위패도 여기에 모셔져 있다
제사때 스님이 앉아서
북 치며 목탁치며 불경을 외우는
자리이다
본당에 들려
모셔진 위패에 인사 드리고
절 뒷쪽에 있는 묘지에 성묘
정 중앙에 있는 향로를 치우면
수납장소가 나오고
그 수납장소에 유골이 납골 되어져 있다
새로운 꽃을 꽃고
향을 피우고
그리고 한국처럼 무릎 꿇고 큰
절을 올리는게 아니라
손벽을 두번 치고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며
고개 숙여 인사 드리면
성묘는 끝
이렇게 시댁에서의 첫 행사
성묘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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