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로변 꽃의 사연

일본에서 도로변을 걷다보면 

도로변에 꽃을 심어 둔게 아니라 

꽃을 꽂아 두는걸 자주 보게 된다 

어쩌다 보는게 아니라 정말 쉽게 볼수 있다 

일본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때 

아직 일본에 대해서 잘 모를때 

도로변에 꽃이 꽃혀 있는 것을 보곤 

"일본 사람들 꽃을 좋아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도로변까지 이쁘게 꽃을 꽂아 둘 정도면 

누군지 몰라도 어지간히 꽃을 좋아 하나 보다 .."

처음엔 아무 의심없이 정말 그렇게만 

단순하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떤 곳엔 꽃과 함께 

음료수와 과자 

어떤 곳을 귤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어...   아닌가?

뭔가 다른 이유가???   "

 

그러다 알게 된 사연

일본 도로변에 꽃힌 꽃들은 ...

사고 현장.... 

사망 사고가 난 곳이라고 한다 

아마도 가족이겠지 ..

꽃을 꽂고 음료수를 놓아 두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사고가 난후 잠깐이 아니라 

어떤곳은 정기적으로 한달에 한번씩 

몇년씩이나 그 자리에 

새로운 꽃으로  가져다 놓는 곳도 있다 

처음에 그 사실을 알았을땐 

웬지 찝찝하기도 하고 밤에 

그 자리를 지날땐 무섭기도 하고 ...

아니 밤이 아니라도 낮에라도 혼자 지날땐 

웬지 모를 묘한 기분에 

휑하니 뒤도 안 돌아보고  지나갔었다

하긴 주택가 한 가운데 묘지가 있는 일본이니 

아무도 도로변의 꽃을 보며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듯하다 

이젠 일본에 오래 살다보니 나도  이런 광경에 

익숙해 져 버렸다 

이제는 

" 아 ! 여기서 사망 사고가 났구나 .."

아마도 이 곳은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난 듯 하다 

사랑하는 가족이 떠난자리에 

꽃을 가져다 놓으며

어떤 마음이었을까?

일본에 여행을 올 일이 있다면 

조금만 주의깊게 보면 

도로변에 꽃힌 꽂을 한번쯤은 

직접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