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일본 중학교 체육대회 종목들

히로무 2015. 6. 7. 08:56


전 날 밤새 내린 비 때문에 

2시간 늦춰서 10시 반부터 시작된 중학교 체육대회 

거짓말 처럼 맑게 개었고 

운동장도 뽀송 뽀송 하다 





내가 한국에서 중학교 다닐땐 

체육대회에 부모님들이 오지 않으셨던것 같은데 

일본 중학교 부모님들 꽤 많이 오신다 

대신 초등학교 운동회와는 달리 

점심 시간에 아이들은 교실로 돌아가 

아이들 끼리 도시락을 먹는다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함꼐 도시락을 먹지 않으니 

 부모들은 초등학교때 멋진 운동회 도시락을 

만들었던 것과는 달리 

대충 샌드위치 삼각김밥 정도 만들어 오거나 

아님 점심시간에 학교 밖으로 나가 

근처 식당이나  사 먹고 다시 

학교로 오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 

집이 가까운 사람은 집에 가서 먹고 오기도 하고







히로 중학교의 체육대회 

대표적인 종목을 잠시 소개 해 볼까나..


우선 초등학교에서는 한국의 청백팀 처럼 

일본에서 청홍팀 대항이다 


중학교가 되면 청홍팀별 대항이 아니라 

반대항으로 이루어 진다 





일본 체육대회 종목으로는 

전학년 100미터 달리가 있다 

그리고 각 학년별 대표 종목 

전학년 대표선발 경기가 있다 






각 학년별 대표 경기는 한명이 잘 나서 되는 경기가 아닌 

아이들의 협동심이 필요한 경기들로 구성 


1학년 대표 경기인  이름하여 태풍의 눈 

네명이서 장애물을 빙글 빙글 도는 모양을 

보고 지어진 이름인듯 하다 






2학년 대표 경기 

이것 또한 협동심이 필요한 경기인 

전체 줄넘기 

오른쪽 제일 앞쪽에서 뛰는 히로 


정해진 시간에 몇번을 뛰어도 되는데 

연속으로 제일 많이 뛴 횟수로 

순위가 정해진다 


히로반은 연습경때 줄곧 나쁠때 꼴찌

좋으면 꼴찌에서 두번째였다는데 

본방에선 36번으로 4등..






3학년 대표 경기인 지네의 발 

반 전체가 남녀별로 발을 묶어서 하나 둘 하나둘 

처음엔 여자아이들 그룹이 운동장 한바퀴 돌고 

남자 아이들에게 바톤 터치 

다시 한번 여자 아이들 

다시 한번 남자 아이들 


호흡이 안 맞으면 넘어지고 자빠지고 

난리도 아니다

넘어져서 다치면 안되니 긴팔 긴바지를 

입고  출전해야 하는 종목이다 





정말 아이들의 호흡이 중요한 게임이다 






다음은 전 학년 대표 선발 게임 

각 반에서 두명씩 대표를 뽑아서 하는 경기이다  







1000미터 오래 달리기이다 

윗 사진의 아이가 이번 체육대회에서

 제일 박수를 많이 받은 아이이다

1000미터 달리기중 갑자기 다리에 이상이 생겼는지 

다리를 잡으며 쩔뚝 쩔뚝 ..

그런데 포기를 하지 않고 저 상태로 

나머지 두바퀴를 다 돌고 

선두보다 한바퀴 반이상 뒤쳐져서 

결국에 골인을 한 아이 


다른 아이들 다 골인 하고 혼자로 열심히 뛰니 

지켜보는 모든이들이 박수 박수였다 

힘내라고....







두번째 대표 선발게임인 

한국에서도 많이 하는 둘이서 다리 묶고 달리기 

이 게임도 한반에서 남녀 2명씩 4명이 대표로 나가 하는 게임 


히로도 참석 한 경기이다 

이야기를 들으니 잘 해서 뽑혀 나간 게임이 아닌 

애들이 " 히로 니가 나가" 라고 해서 

그냥 나갔다는 경기이다 

근데 1등을 해 버렸다는 . ㅋㅋㅋ


릴레이 선수로도 1000미터 선수로도 뽑히지 못하는 히로

이 경기에서 1등 했다고 좋아 죽겠단다 .



반대항 릴레이 

 몸이 좀 불편해도 참가할 수 있는 

경기는 참가를 한다 

휠체어를 타고도 반대항 릴레이에 참가 


그것도 선두 주자로 ..

운동장 저쪽에서 다른반 선두주자들이 출발하고 

 이 아이는 바톤 터치 30미터 앞에서 출발후 

두번째 주자에게 바톤 터치 






일본의 반 대항 릴레이의 특이한점 

남녀 구분 없이 전원이 다 달린다 

그것도 막 섞어서





누가 언제 달리는지 그 순서는 각 반의 

작전 전략이다 

 누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 남녀가 뒤죽 박죽 

섞이게 되고 남자와 여자가 함께 달리니

엎치락 뒤치락  누가 1등을 할지 도저히 가름이 안된다 






히로반은 연습때 줄곧 꼴지를 하다 

마지막 연습때 뒤에서 두번째 

오늘은....


물론 달리는 내내 줄곧 꼴지 아님 

뒤에서 두번째 


그런데 마지막 주자 6명이 전원 남자아이 

그것도 빠른 아이들...

그게 히로반의 전략이었을까 

결국 4등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꼴찌라고만 듣다가 

4등을 하니 2등 한 것 마냥 기쁘니...






2학년 반 대항 릴레이때는 선생님들도 출전을 한다 

아이들 방해가 안 되도록 

제일 바깥쪽 레인에서..


마지막 주자인 교장 선생님 

근데 왜 일 잘 달리시는지 

 " 진짜  교장 선생님 맞어??"


선생님 그룹은 아이들 즐겁게 해 주시려 

일부러 바톤도 한번 떨어 뜨려 주시는 센스

혹 일부러가 아니였나? 


아이들에게도 학부모들에게도 웃음을 

선사 해준 선생님들 릴레이 

물론 결과는 선생님들 팀이 꼴찌다 







이렇게 히로 중학교 체육대회가 끝이 났다 

연습때 줄곧 꼴찌였다는 히로반은 

4등


줄곧 꼴찌였다고 들어 와서인지 

4등이 왜 이리 대견 스러운지..

4등 .넘 넘 잘 했다 

폭풍 칭찬을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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