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그렇게 토요일 아침을 맞이했다

히로무 2015. 6. 6. 07:47


토요일인 오늘은 중학생인 

히로 학교의 체육대회


초등학교땐 운동회라 했는데 

중학생이 되니 체육대회라 부른다 


시프트로 짜여지는 나의 근무 일정 

혹 비가 와서 체육대회가 연기 될지 모르니 

일지감치 토요일 일요일 

이틀을 연휴로 OFF  신청을 해 두었는데 

월요일 까지 해서 3일간 OFF 일정이다 

아무리 비가 와서 연기가 된다해도 

월요일까지 OFF이니 비가 와서 

체육대회 연기될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싶었다 



비가 온들 어떠라 3일연속 쉬는데

설마 3일 연속으로 비가 오겠어 ?


그런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혹 비가 와서 토요일 체육대회가 연기가 되면 

그 다음날인 일요일도 아닌

또 그다음날인 월요일도 아닌 

화요일로 연기란다 

왜?

왜?

왜? 

일요일도 월요일도 아닌 화요일이냐고???

뭐  어때? 

설마 비가 오겠어 


그런데

그 설마가 사람을 잡을려 하고 있다 

일기 예보보니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에 걸쳐 비...


일기 예보가 얼마나 맞겠어

괜찮을꺼야...



출근하는 금요일 아침 햇볕은 쨍쨍

역시... 괜찮은거야.. ㅎㅎㅎ 


그런데 그 괜찮을꺼야가 또 한번 사람을 잡는다 

금요일 오후가 되니 그 쨍쨍하던  햇님이 

구름속으로 사라지더니 

저녁부터 비가 촉촉히..

밤이 깊어지니 촉촉히가 주럭 주럭으로..


왜 이럴땐 일기예보가 그리도 잘 들어 맞는지

날 더러 어쩌라는 건지..


슬퍼2


밤이 깊어가면 갈수록 비는 더 거세진다 

주럭주럭이 좌아 좌아로 ....

잠이 올리가 있나 

자는중 마는둥 

그렇게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햇님이 살짝 얼굴을 보일락 말락 

지금이야 비가 그쳤지만 

운동장 상태가 어떨지 ...

그래도 도시락 준비는 해야 하니 

서둘러 김밥을 말고 있는데 

아침 6시 반 

울리는 전화벨..


히로의 담임 선생님이시다 

8시 20분  등교가 2시간 늦춘 10시 20으로 미뤄지고 

체육대회도 물론  2시간 늦춰지는 걸로 ..

운동장 상태 때문인듯 하다 

2시간 늦춰지면 어때 

오늘 한다는게 중요하지 

연기 안되는게 어디야

정말 아침부터 덩실 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다 



신나2


뭐 중학교 체육대회 같은거 안 가면 어때 

하는 부모 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나뿐인 아이

히로로 인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나에겐 평생 단 한번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 시간들이다 

지금 놓치면 다시는 경험할 기회가 없어진다 생각하면 

작은것 하나 하나가 넘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웃인  미즈끼짱으 엄마는 아이가 셋이다 

히로와 동급생인 미즈끼짱은 세번째 아이 이다

그래서인지 학교에 잘 가지 않는다 

심지어는 학년초 첫 모임때도 가지 않는다 

담임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궁금 하지도 않냐고 내가 물으니

"중3 수험생이면 모를까 

중 1, 2학년의 담임이 뭔 상관이야 .

누구면 어때 "

라는 반응이 ....



일단 김밥 은 다 말았고 

시간이 남아 도네...

커피 한잔 들고 마당에 나가 보니

아까 보일락 말락 했던 햇님이 

부끄러운듯 살짝 얼굴을 내민다 

하늘을 쳐다보니 비가 내릴것 같진 않다 



(히로기 먹다 남은 김밥 꼬투리)


체육대회인 토요일 아침

자기야는 아직 침대 속을 뒹굴고 있고 ..

(이제 슬슬 꺠워 볼까나...)


히로는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왼쪽 옆에서 

김밥 꼬투리를 먹으며 테레비를 보고 있고 


우리집 여수 모꼬짱은 내 왼쪽옆에 앉아 

블로그 하는 나를 빤히 쳐다 보고 있다 


아직 두시간이나 남았다...

토요일 아침 왜 이리 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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