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출근..
케잌 만드는 여자는 남들 놀때 일 해야 하는 슬픈 직업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오니
자기야가 이쁜짓을 하고 있다
자기야는 얼마나 왕자님 처럼 자랐는지
(이건 쬐끔 틀어서 말한거고 사실은 할 줄 아는게 별로 없는 아기다
아들 사랑이 지극하신 시어머님 덕분에 자기야는 왕자님이 된것 같다
결혼전 친정엄마에게 첫 인사 하기 위해 만났을때
엄마가 나에게 한말이 언제 키워서 신랑으로 써 먹을래? 였다
여러 가지가 의미된 한마디였던...)
그런 자기야가 일년에 딱 한번 집안을 번쩍 번쩍 빛을 내는 날이
지금 이맘때다. 바로 연말 대청소!
참 아기같은 자기야지만 한 번 했다 하면 무척이나 꼼꼼하다
뭐든지 대충 대충 하는 나와는 정 반대다
얼마나 닦았는지 씽크대가 빛이 난다
아까워서 어찌 나 더러 밥을 하라고...
물기 하나 없다
환풍기며 타일벽이며 번쩍 번쩍 눈이 부신다.
현관도 물 청소 했다 하고
주차장도 물 청소 그리고 일층 창문이란 창문은 다 했단다
이층은 창문 못 못했으니까 내일 한단다
자기야의 진짜 이쁜짓
오늘은 많이 이쁘다
그러곤 한다는 소리가 물 일 했더니 손이 거칠거칠 하다 못해 아프단다
진짜 웬 왕자병.
그래도 이쁜깃 햇으니 고맙다 이쁘다 기분 좋은 말 많이 많이 해 주고
자기는 하루 하고 손이 거칠어졌지
난 아예 지문이 없다니까...
그럼 자기는 지문이 없으니 나쁜짓 하고 도망가면 안 잡히겠다...
농담도 참... 이쁘게 한다.
오늘은 자기야가 무얼 해도 무조건 용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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