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아들아! 고맙다 ..

히로무 2014. 11. 28. 00:00



결혼후 일본에 살면서 음력 생일을 고집 해 오던 내가 

엄마의 생일을 헷갈려 하는 히로를 위해 

음력 생일에 대한 내 고집을 꺽고 

양력생일로 하기로 한 첫번째 나의 생일 


생일이 평일이면 그 날은 축하한다는 말만으로 때우게 된다  

아무래도 평일엔 자기야도 나도 회사에 

그리고 히로는 학교에 

나야 퇴근 시간이 빠르지만 자기야는 아무래도 

퇴근이 늦어지게 되고 

히로도 학교에서 특별활동 하고 돌아오면 

저녁 6시 서둘러 나랑 둘이서 저녁을 먹고 

그리고 히로는 학원으로 가다보면 

평일 저녁을 다 함께 모여서 먹는 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집은 평일이 생일이나 기념일이면 

축하한다는 인사로 간단히 끝내고 

주말에 가족이 다 함께 

조금은 특별한 식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나의 생일도 평일인지라

아침에 일어나 축하한다는 한마디로 끝내고 

각자의  생활의 터전으로 출발했다 







저녁 식사후 학원가기전 히로가 

엄마 축하해 하며 건네 준 선물이다 






향기로운 방향제다









작년에는  아빠의 조언을 받아 

와인을  선물로 주더니 

올해는 방향제이다 


조금은 멋스런 방향제


히로의 생각인지 아님 아빠나 다른 사람의 

조언이 있었는지 물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들 녀석이 주는 선물은 특별하다 

그게 무었이든 기특하고 대견하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만 해도 히로는 

구두쇠 중에도 상구두쇠였다 

절대로 자기 돈을 쓰는 법이 없는 히로였다 

가족을 위해 돈을 쓰는 법이 없었다 

아무리 조르고 꼬셔도 지갑을 여는 일은 절대로 없었다 

그러던 히로가  자기 돈으로 

엄마의 생일 선물을 챙기기까지 하니 

그 내용물이 무엇이든 가격이 얼마이든 

내 눈에는 대견하기만하다 


히로가 엄마나 아빠의 생일 선물을 준비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때 부터 였다 

그 전에는 편지 한장 그림 한장으로 때우던 히로였는데 

이제는 엄마가 뭘 좋아할까 

아빠가 뭘 필요로 할까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성장을 했다 



두달  정도 나의 침실에는 히로의 방향제로 

향기로운 침실이 될것 같다 

꿈도 향기로운 꿈을 꿀수 있을까?


아들아 !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