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짱네 블로그..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히로무 2014. 11. 26. 00:00




(우리집 현관에 이쁘게 핀 겨울 장미)





1년전 오늘 11월 26일 

다음에서 내가 블로그를 개설하고 첫 글을 올린날이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건 

내 나라를 떠나 남의 나라에서 

그것도 이것 저것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일본에 

살면서 내가 여기에 있다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일본에서 살아가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내 조국 한국에서 점점 희미해져 가는 나란 존재가 

어느날 불쌍하게 느껴졌다 

주민등록도 말소 되어 버린 불쌍한 나란 존재...


한국에서 이십몇년간 지내온 나의 흔적들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게 서글펐던 내가 

선택했던 길은 블로그를 하는것이었다 


막상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아무 지식도 없던 나

처음엔 사진을 어떻게 올리는지도 몰랐던 

완전 초보 블로거 미짱은 그렇게 

1년전 오늘 탄생 되었다 


나 여기에...란  블로그명은 

내가 나고 자란  나라 한국땅에 

나의 흔적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게 두려워서 

나 여기있다고 알리는  나의 작은 외침이었다 


블로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블로그 ...

블로그 시작한지 한달 조금 지난 어느날 

하루 방문자가 만명을 넘어 간 날이 있었다 

어리둥절 이유도 모르는 초보 블로거 

2,3일이 지난후에  일본 시동생의 결혼에 관한 

내 글이 다음뷰에 pick 되었다는걸 알았다  


그 후로 1년간 1주일에 한번 

열흘에 한번 내 글이 다음 메인에  꾸준히 오르는 

믿기지 않는 일이 반복 되었다 


특히 글 재주가 좋은 것도 아니고 

블로거 한다면서 카메라 하나 없이 

스마폰으로 찍어 댄 사진을 올리는 

아직도 왕초보인 블로그인데 

카메라 한대 없이 블로그 한다면 누가 믿어 주기나 할까.



좋은 카메라 들고 열심히  사진 찍고 

글이 될 이야깃거리를 찾아 다니는 정성도 들이지 않고 

그냥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일상의 글을 스마폰으로 찍은 사진에 

존댓말도 아닌 혼자의 독백처럼 

반말로 써대는 나의 블로그

어찌보면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것 같은 나의 블로그가 

드디어 1년을 맞이했다 


1년간 내가 올린글은 379개 

하루에 하나 일기처럼 써 내려 가다 보니 

어느새  379나 글들이 모였다 

1년간 나의 블로그 방문자수가 100만을 넘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특별한 관심분야도 없이 전문성도 없는 

이런 블로그가 시작 1년만에  100만을 넘어도 되나 

이래도 되는건가  믿어지지 않는다 


단 한번도 공감 눌러 주세요 구걸 하지도 않았고 

이집 저집 다니며 얼굴 도장도 찍지 못했는데 

찾아 와 주셔서 글을 읽어 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참 감사하다 

살림하랴 직장 다니랴 그다지 많은 시간을 

블로그에 할애 할 수가 없어서 내가 얼굴 내미는 블로그는 

손가락으로 꼽을수 있을 정도로 몇개 없다 


그러다 보니 100만이란 분들이 다녀 가셨지만 

블친이라 내 세울분들도 몇분 안계신다 

다만 내 블로그에 댓글을 남겨 주시면 

답글을 달아 드리는 것 정도가 나의 

유일한 블로그에 대한 활동인것 같다 


댓글을 다시지는 않으시지만  내 블로그를 

구독을 하시지는 않으시지만 

거의 매일 같이 다녀가시는 분들도 있으시다 

그 분들 일일이 나열할수는 없지만 

자주 보이는 닉네임 기억하고 있다 

1년을 돌아보며 아무 흔적 없이 꾸준히  다녀가시는 

그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1년 

많은 것을 얻었다 

블로그를 통해서 따뜻함도 느꼈고 

블로그를 통해  관심을 알았다 

블로그를 통해 기쁨을 알았다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블로그를 통해 슬픔도 느꼈고 

블로그를 통해  당황함과 분노도 느꼈다 


이제 겨우 1년을 보내고 아직은  

블로그는 이렇다 저렇다  논 할 수 있을 

정도로  난 블로그를 알지 못한다 

난 지나온 지난 1년 처럼 

여전히 일기쓰듯 독백하듯 내가 보고 듣고 느낀것을 

그리고 체험한것을 꾸밈없이 써 내려 갈 것이다 

글 재주가 많은 편이 아닌지라 어떻게 꾸며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내 글이 딱딱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미짱이란 사람이 가까이 하기엔 냉정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보이지 않는다고 거짓으로 꾸미기는 싫다 

지금까지 해 왔던것 처럼 

앞으로 1년 또 

  그렇게 블로그를 해 나갈것 같다 

11월 26일 블로그 나이 이제 겨우 한살이 되었다 

블로그에서 난 몇살까지 살아 나갈까?

그것이 궁금하다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굵고 짧은것 보다는 

가늘고 길게 살아 가는 길을 택하고 싶은데...







여기에서 뜬금없이 미짱의 소개 

미짱이 일본에 온건 16년이 되었다 

목소리 크고 말도 진짜 많은 40 중반이다 

고집도 세다 

처음엔 낯을 엄청 가리고 다가가지 못하지만 

한번 다가가면 그래서 친해지면 

간도 쓸개도 다 꺼내 놓는 편이다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스타일이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은 기가 세서 남편을 꽉 잡고 살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눈물도 많고 정에도 약한 

외모와는 달리 여리디 여린 마음의 소유자다 

믿거나 말거나....

또 뭐 궁금 하신거 있으실려나.....

아 ! 언젠가 사진 공개 하시라는 글이 있었는데 

다시 시작 하는 1년...

어느날 갑자기 사진 공개 할 지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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