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이키우기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일본 산모들.

히로무 2014. 6. 8. 23:20



일본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다 보면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국과 다른것을 많이 느낀다 


난 임신기간중 일본에 살면서 산부인과 검진을 다녔고 

출산은 한국에 들어가서 했다 


처음 아이를 가진것을 알고 집에서 가까운 산부인과 전문 여성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니게 되었다 

 임신  4개월때 병원에서 어디서 출산 할 것인가를 물어 왔다 

사실 임신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아무  계획도 없을때였다 

시댁은 멀리 떨어진 다른 도시이고 

(게다가 일본 시어머니에게 출산 뒷바라지를 받기엔 

내가 불편할것 같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신랑 하나 믿고 여기서  혼자서 출산을 할 용기도 없고  

아님 비행기를 타고 한국 친정으로 날아갈려니  그것도 여러가지 고민이 되고 


아직 어디서 출산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니 다음 번 검진까지는

 결정을 해 달라고 했다 

아직  6개월이나 남았는데 왜 그렇게 빨리 결정 해야 되는지 물어보니

병원에서 스케쥴이 있으니 언제 몇명이 입원을 하고 출산을 할것인지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아무리 내가 이 병원에 계속 검진을 다녀도 지금 예약 하지 않으면 

출산을 이 병원에서는 할 수 없다고 했다 

일본은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덩달아 산부인과도 많이 줄어서 

많이 부족한 편이다  

임신중 검진은 가능하지만  출산은 안 하는 작은 병원도 꽤 있다 

아직도 일본은 자택에서 조산사를 불러 출산하는 사람도 종종 있는 편이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6개월전 출산 예약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출산  6개월전 입원 출산을 예약한다는게 

나로선 좀 이해가 안되었다 (6개월 후의 일을 어떻게 아냐고...)






난 다행이도 입덧이라는게 없었다 

보통 입덧을 하면서 4, 5키로 살이 빠지고  그 후 

입덧이 없어지면서 몸무게가 서서히 느는 다른 임부들과는 달리 

난 처음부터 꾸준히 늘어만 갔다 

입덧이 없는게 나에게는 독이 었다 

일본 병원에서는 만삭까지의 이상적인 몸무게를 6키로에서 

많이 봐줘서 8키로까지라고 말한다

 (난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6키로라니... )

말이 8키로지 양수와 아이의 무게 등등  빼고 나면 

산모는 몸무게는  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6개월땐인가 한달에 2키로 불어난  적이 있었다 

사전 검사를 마치고 진찰실 들어가자 마자 

담당 선생님이 빨간 펜으로 2키로라 적힌 곳을 동그라미

 그리고 또 그리며 

진찰실 나올때까지 다른 말은 일절 없고 몸무게 밖에 이야기 하지 않는다 

뇨 단백이라던지 다른 검사 이상이 일절 없는데 

한달새 2키로 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

그 후 한달간 임신부인 나의 입에서 다이어트를 달고 살았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

아마 경험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것이다 


8개월까지 일본병원에 다니고 

결국 난 한국에서 들어가서 아이를 출산했다 

일본에서의 8개월간 난 8키로가 늘었다 

그것도 많이 는거라고 얼마나 구박을 받으며 

병원 갈때마다 난 죄인인양 죄송 하다 조심하겠다를 

입에 달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8키로 이상 몸무게가 늘면 아이에게 좋지 않다 

아이가 태어날때 힘들어 한다 등등 ..

사실 일본 아이들 태어날때의 몸무게가 보통 2,3키로 정도 

크다고 해도  2,6키로정도

3키로 넘는 아이는 별로 들어 본 적이 없다 


히로가 3,6키로로 태어났는데 그 이야기를 일본 아줌마들에게 하면 

다 들 깜짝 놀란다 



일본에서의 난 병원가기 일주일전부터 다이어트를 외치며 

스트레스 팍팍 받으며 그렇게 8개월째 한국으로 갔다 


한국 병원은 출산 두달전에 간 나를 6개월전 사전 예약이라고 하던

 일본 병원과는 달리 반갑게  맞아 주었다

친정에 가서 그런지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내 몸무게는 

팍팍  늘기 시작했다 

한국 병원에서 

 몸무게를 재던 날 

너무 늘어난 몸무게에 간호사는 아무말도 않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내가 먼저

 

  어머! 죄송해요 너무 많이 늘었네...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 하면서....)


  괜찮아요. 두사람 분인걸요..


웬 천사! 내 눈에 비친 간호사 언니는 말 그대로 백의의 천사였다 

그 후론 간호사 언니의 응원(?)에 힘입어 

몸무게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해방 된데다가 

친정엄마의 맛있는 요리에 힘입어 

내 몸무게는 늘어만 갔고  결국 출산 하기 직전 18키로까지..

일본 병원이었으면 아마 난 달달 볶여서 제 명에 못 살았을 것이다 

한국에서 출산 결심한게 얼마니 다행인지

일본에서의 권장 몸무게의 두 배를 훌쩍 넘긴 10키로 오바이니... 

그 후로 일본 아줌마들에게 18키로 늘었다 하면 다 들 깜짝 놀란다 

18키로 느는데 가능하냐고 나에게 물어 올 정도다.


일본 병원에 다닐때의 병원 검사비는 모든게 의료보험 적용이 되어서 

거의 돈이 안 들었다 

대신 기본 검사만 하지 그 외에 산모가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검사는 

일절 하지 않는다 

 그 당시 내 지인 중에 다운증후군 아이가 있었고 

또 한명은 에드워드 증후군으로 자연 유산을 한 지인이 있었다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내가 막상 아이를 가지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고 걱정이 되었다 

하루는 내가 먼저  의사 선생님께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걱정이 된다 돈이 들더하도 좋으니 사전 검사를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간단하고 명료했다 

 그런 검사는 산모가 35세 이상만 하시면 됩니다

아직 젊으시잖아요. 검사할 필요가 없으십니다



내 돈 들여 검사를 하겠다는데 그리고 내가 검사를 하면 

병원이 돈을 버는 일인데 왜 그러나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일본 병원의 그런 태도로 임신기간중 정말 돈이 들지 않았다 

정기 검사가서 기본 검사를 하고 모든게 의료보험 적용에 

매달 2,3천엔 밖에 들지 않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