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이키우기

층간소음 트러블 장난 아니네

히로무 2014. 4. 11. 08:28



한국에서도 아파트에서 살알었고 도시생활에 익숙한 내가 

일본에서 집을 살때 편한 아파트를 포기하고 

주저없이 주택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내가 베란다가 아닌 땅에다 

꽃을 심고 키우고 싶다는 것은 아주 작은 이유중 하나이고 

결정적 이유는 아이가 있다는 이유였다 




(집 근처의 어느 아파트)




일본에 온지 4년째 되던때 히로도 태어나고 

이제 슬슬 집을 살 때라 생각되어서 집을 알아 보고 있을때

알고 지내던 한국언니에게서 

그 언니가 직접 겪었던 아파트 층간 소음 이야기를 들었다

그 언니는 일본인 시어머니와 일본인 남편 그리고 두살된 딸

네식구가  아파트에 살았었다 

물론 아파트 층간 소음은 양측 입장이 다를수 있지만 

또 아래층에서 겪어 보지 않으면 그 고통을 모르겠지만 

언니네 아래층에 사는 오십대 일본 아저씨는 좀 별났다고 한다 

직접 찿아와서 좀 조용히 해달라 하면 사과도 하고 

좋게 지낼수 있었을텐데 

가끔씩 밑에서 무엇으로 쿵쿵 두들기는 소리가 난다고 한다 

무엇으로 천장을 툭툭 치는 소리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터졌는데

갑자기 현관 앞에서 우당탕 큰 소리가 나서 

나가 보았더니 나무로 만든 검(목도)로 현관문을 두들겨

음푹 패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곤 험상한 얼굴로  그리고 문신한 팔을 휘두르며 

"うるさい" 시끄럽다 

말 한마디 던지고 휙 돌아서 가 버렸다고 한다 

그때는 너무 당황을 해서 멍하니 있다가 

저녁에 남편이랑 시어머니가 귀가한후 

아무리 생각해도 화가 나서 아랫집으로 가 따지겠다고 했더니

시어머니가 그런 사람 상대 했다간

나중에 무슨일 당할지 모르니 참아라 참아라 했다고 한다 

그 이후엔 집안에서 뒷굼치 들고 다니고 

아이에게도 뛰지 말라 잔소리 하다보니 

언니도 아이도 스트레스가 엄청 나다고 했다 

빌린 집이라면 이사라도 갈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한탄을 했었다 

물론 그 언니가 겪은 일은 흔치 않는 특별한 경우겠지만 

아이 키우는 입장에선 그냥 흘려 버릴수 없는 이야기였다 


사람사는것 다 똑같고 이런 사람 저런 사람도 있으니 

누구 잘잘못 따지는건 참 어리석은 일이지만 

윗층 아래층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도 모르는채 

집을 덜컥 산다는게 내키지 않았고 

내가 아래층에 스트레스 주는것도 싫었고 

윗층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것도 싫어서

아파트의 편한 생활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떨쳐 버릴수가 있었다  


히로가 점점 커가면서  주택을 선택하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점점 굳어지게 되었다 

사내녀석이라서 그런지 얼마나 뛰어 다니는지 

뛰지 마라 조용히 해라 그러고 살았음 나도 히로도 

엄청 스트레스 받았을것 같다

 

작지만 마당이 있고 계절마다 여러가지 꽃이 피고 

마당에서 곤충을 잡고 노는 히로를 보며 

잘 한 선택이었다 만족하고 있다 


오늘도 참 따사로운 날이다 

마당에나가 알록 달록 꽃을 보며 

차한잔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