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이키우기

할아버지와 손자인데..

히로무 2014. 2. 25. 18:12

 

히로가 다니는 학교는 입학식 졸업식 운동회 외에는

일절사진  촬영 금지이다 .

이유인즉 아이들의 초상권과 개인정보 보호 때문이란다

얼마전 히로학교가 개교 140주년을 맞아 방송과 지역신문에

소개 되었는데 그때도 학교에서 사전에 전화로 아이의 얼굴이

tv 와 신문에 나올지도 모르는데 허락을 해 줄수 있는지 물어 왔다.

내가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으면 그 방송은 중단 되었을까?

 

히로 학교는 아주 조그만 일도 즉시 핸드폰 메일로 보고가 들어온다

 

얼마전 히로의 학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하교중 1, 2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가방을 맨 채로

길거리에서 어떤 할아버지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을 본 어떤 아이가

수상한 할아버지가 어떤 아이와 길거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자기 엄마에게 이야기 하고 그 엄마가 학교와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물론 경찰은 출동을 하고..

 

결론은 친 할아버지가  자기 손자를 길에서 만났고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길거리에서 이야기를 나눈것이다.

 

투철한 신고 정신 높이 사야 하지만 웬지 서글퍼진다

할아버지 마음은 어땠을까?

아이들 눈에 당신이 수상한 할아버지로 비쳐진 것을...

 

 

히로가 2학년때의 일이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친구 히따상이 할 이야기가 있단다

하따상의  아들 슈따군이 집으로 오면서 봤는데

히로와 또 다른 남자 아이 하나와 함께  모르는 할아버지가

 사주는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걱정이 되어서 나에게 말을 해 주는것이라고 

이야기를 듣는 순간 히로의 절친 나쯔군과 나쯔군의 할아버지인걸

나는 바로 알 수 있었다

그 장소가 어디냐 물었더니 역시나 나쯔군의 집 앞이었다

그래서 하따상에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그 할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라며 걱정 했다고 한다

물론 나는 하따상에게 알려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알려 달라고 했다

내가 어렸을때와는 나무나 다른 요즘의 상황이

참 적응 하기 어렵다

히따상이 히로의 일을 알려 주었을땐 고맙고 지켜 봐 주는 이들이

있어서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수 있겠구나 좋게만 생각 되었는데

 

앞에서 말한 어느 할아버지와 손자의 일은 남의 일이라 그런지

듣는 순간 참 세상 삭막하다고 느껴졌다

하긴 요즘은 이상한 사건들도 많고

이상한 사람들도 많으니  그럴려니 하면서도

경찰앞에서 손자와의 관계 설명을 해야 했던

그 어느 할아버지... 어떤 마음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