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근무였다
남들 놀때 일하는 직업이니 어쩔수 없지만 ..
히로가 집에 있는 방학때나 학교 쉬는 평일에는
미리 히로가 먹을 점심을
만들어 두고 출근하지만
토요일이나 일요일 근무를 할때면
따로 점심거리를 준비하지 않고 출근을 한다
왜냐하면 자기야는 토요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은 다 쉬는 사람이니까
아빠가 있으니까
우리집 남자 둘이서 알아서들 차려 먹든가
아님 나가서 사 먹을테니까
하지만 난 어쩔수 없는 엄마인가보다
퇴근 하고 집에 오면
점심은 뭐 먹었니 ? 항상 물어 보게 된다
요즘 세상에 굶기야 하겠나 마는
내가 직접 차려 먹이지 못하니
괜히 뭘 먹었나 맛있게 먹었나 신경이 쓰인다
이번 토요일도 어김없이 물어 본다
히로 오늘 점심은 뭐 먹었어
볶음밥 먹었어
또 라면 집 간 거야?
우리집 두 남자는 너무나도 라면을 좋아한다
그래서 둘이서 가끔 아니 자주
라면 먹으러 간다
라면 먹으러 가면 히로는 볶음밥을 꼭 시켜 먹는다
볶음밥을 먹었다 하니 당연히 중화요리집으로
라면을 먹으러 간 줄 알았다
아니 내가 만들었어
아빠거 까지 같이
진짜 맛있었어
엄마도 언제 만들어 줄께
그래 ?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리고 일요일
쉬는 날이라 평소보다 늦게까지 늦잠이란걸 잤다
자기야는 아침 일찍부터 테니스 하러 나가고
히로랑 둘이다
늦잠도 잤고 밥 먹기도 귀찮고
그렇게 일어 나지 않고 뒹굴 뒹굴 거리는데
엄마 아침 뭐 먹어?
에고 귀찮다 진짜
삼시 세끼 다 챙겨 먹기가 ..
평일날 쉴때는 내가 쉬는 날이라도
자기야는 회사 히로는 학교 가니까
우리집 두 남자의 도시락도 만들고
아침밥도 먹여 보내야 하니까
늦잠이란걸 자지 못한다
그러니 일요일의 늦잠이 얼마나 달콤한데
눈 뜨자마자 아침밥을 또 챙겨야 하는 ...
내가 귀찮아 하는게 히로 눈에도 보였나 보다
혼자로 부엌에 가 부시럭 부시럭 하더니
엄마 내가 볶음밥 만들까?
어제 먹었다면서?
진짜 맛 있으니까 엄마도 한 번 먹어 봐
그래 오늘은 아들이 만든 볶음밥이란걸 한 번 먹어 보자
히로가 마당에 나가 파를 뽑아 왔다
마당에 파를 심어 둔걸 어찌 알았지 ?
짜식 무심한듯 하면서
볼 건 다 보고 있었네 그려
어제 처음 만들어 본 볶음밥이 넘 맘에 들었는지
엄마에게 꼭 먹이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일요일 늦은 아침 히로가 주방에 선 히로다
히로가 볶음밥을 어찌 만드나
궁금해서 살짝 엿 보았다
히로표 볶음밥의 재료는
파 햄 달걀 그리고 참기름
밥에다가 날 계란 넣고
휙휙 저어 준후
참기름으로
햄이랑 파랑 넣고 볶다가
계란 섞은 밥을 넣고 볶아 주기만 하면 끝이란다
인터넷으로 배운 방법이라고 한다
히로가 만든 볶음밥이다
스프도 없고 밑반찬 하나 없는
달랑 볶음밥 한그릇
스프가 없고 반찬이 없음 어때
가만히 앉아 얻어 먹는 아들이 해 준
볶음밥인데 말이야
일단 보기에는 맛있어 보이고
맛은
오 ! 제법인데 ..
이거 진짜 맛있잖아
주부는 누가 해 주는 밥은 다 맛있다지만
그래서 인지
아님 아들이 만들어 줘서 인지
이유야 어찌 되었건 맛있다
이제 볶음밥은 엄마 보다 내가 더 잘 만드는것 같지 않아?
내가 더 잘 만들지 ?
라면이나 끓일줄 안다 싶었는데
어쭈 제대론데 ...
열흘후 우리집 두 남자 떼어 놓고
혼자로 훌쩍 한국으로 떠날 계획이다
이 두 남자가 내가 없는동안 밥이나 굶지 않을까
사실 걱정이었는데
굷진 않을것 같다
걱정을 조금은 덜고 가벼운 맘으로
비행기 탈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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