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중간고사 하루 앞둔 주말에..

히로무 2017. 5. 29. 00:00


고등학교 입학후 첫시험인 중간고사를 앞두고 

히로가 공부란걸 한다  


보통은 아이가 공부한다하면 

아이가 공부에 집중할수 있도록  분위기도 맞춰주고 

아이 기분도 맞춰주기도 하고 

또 공부한다는 아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그럴것 같은데 난 히로가 공부한다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2층에 홈스테이를 할때 게스트 방으로 쓰던 방 하나를 

싹 다 치우고  책상은 물론 

앉아서 편하고 좋으라고 비싼 의자까지 새로  사주고 

그렇게 번듯한 공부방이란걸 만들어 주었는데도  

히로는 1층을 점령하고 공부를 한다 

히로에게 공부 방은 장식용일 뿐이고 

오직 1층에서 엄마 아빠가 왔다갔다하고

이야기도 하고 모꼬짱까지 방해를 하는데도 말이다 

울 자기야 히로가 공부를 하거나 말거나 

가끔 TV를 켜고 테니스 프로도 보고 

전화오면 전화도 받고 하는 그런 어수선한 곳에서

공부를 한다는 히로 


발 디딜틈도 없이 온통 히로가 점령해 버린다 

여기저기 모든 종류의 교과서가 

흩어져 있고 

 






하루종일 저 상태다 

좀 치우면서 필요한것만 꺼내라 해도 절대 말을 안 듣고 

휴식시간이나 밥 먹을 시간이 되어 

좀 치우자  해도 다시 공부할거니까 

다 하고 치운다고 가만히 두라는데

그러다 보니 하루종일 히로의 책으로 

점령당해 버린다 



제발 자기방에 가서 공부 좀 했으면 좋겠다 

정 1층에서 한다면 정리라도 좀 하면서 ...






히로가 공부하고 있는 동안 

자기야는 마당에서 또 불 피우기 시작 

고기 구워 먹잖다 

고기  구워 먹자면 최소한 두 세시간은 

또 마당에서 시간을 보낼텐데 

시험기간중엔 그냥 간단히 밥 해 먹었으면 좋겠는데 

울 자기야는 히로 시험이고 뭐고 상관이 없다 

구워 먹고 싶으면 구워 먹어야제 


 자기야 고기는 다음에 구워 먹자

히로 공부 한다고 저러고 있는데 

꼭 마당에서 이래야 되는거 ?


 내가 구워 놓으면 자기는 나와서 먹기만 하면 되는데 

시험기간이 뭔 상관이야 









자기야가 불 피우기 시작하자 

울 집 여수 모꼬짱은 일치감치 분위기 파악하고 

한자리 차지 하고 앉아 

고기 구워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한 입이라도 얻어 먹을까 하고 ..









고기랑 배불리 밥 먹었으니까 

휴식시간이라며 게임도 조금 해 주고 

이제 공부 하러 들어 가나 했더니




배가 부르니

잠이란 게 솔솔 찾아 오고 

모꼬랑 둘이서 껴안고 한잠 늘어지게 자 주고 ..


한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난 히로가 

나에게 하는 말이 


 엄마 이번 시험은 기대 하지마 


 시험 시작도 안 했는데 뭘 기대 하지 말래?


 고등학교는 중학교랑 달라 

90점 이런건 꿈도 꾸지 마 

한 6, 70점대 ..


 뭐 6, 70점대 ??

그러는 너는

 고등학교 시험 한번도 안 쳐보고

그것도 시험 시작도 안했는데 

뭔 근거로 6, 70점인데??


 선생님들이 그러셔

중학교랑 다르다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시험 시작도 안 했는데 6, 70점이 뭐니?


 어쨌든 기대하지 마 


그렇단다 

그렇다면 그런줄 알아야지

내가 뭘 ...


그나저나 

 히로야 책 좀 치워 

진짜 엄마 막 짜증 날라 그래 


 엄마 시험 끝나면 치울테니까 

그냥 냅 둬 


뭐 4일을 이러고 살아라고

아 짜증 ! 아 스트레스 ...


60점이고 70점이고

제발 빨리 시험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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