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예년보다 벚꽃이 많이 늦다
열흘정도..
금요일 드디어 히로의 고등학교 입학식
아침에 일어나니 잔뜩 날이 흐리고 구름이 가득
빗방울도 조금
이런 이런 입학식인데 말이지 ..
그런데 학교에 도착할 즈음
거짓말 처럼 날이 활짝
덕분에 학교 앞에서 활짝 핀 벚꽃을 보며
기분좋게 입학식장으로 ..
이렇게 갑자기 날이 좋아질거라 예상을 못했다
히로의 학교는 88년 역사
처음엔 여자 학교로 출발했다가
남녀 공학이 된지 71년째이다
요즘 학교엔 여선생님이 가득
남 선생님 찾아 보기가 힘들다는데
히로의 고등 학교는 웬걸 남 선생님이 가득이다
1학년 담임들만 그런건지
아님 학교 전체적으로 남자 선생님이 많은건지
잘 모르겠지만
8반중 여자 선생님 두분
남자 선생님이 여섯분이나 된다
히로의 담임 선생님은 30대의 젊으신 남자 선생님
게다가 검도를 오래 동안 하셔서
예의 범절을 아주 중요시 하신다는 자기 소개를 하셨다
히로는 수학을 제일 잘한다
담임 선생님이 바로 그 수학 담당이셨다
식은 1시간 10분짜리 입학식
식순은 뻔하다
개회선언,국가제창, 입학 허가
교장쌤 말씀, 내빈 축사 , 교직원 소개
........
식순중 제일 긴 시간을 할애 한하는게
입학 허가 라는 건데
아무개 외 몇명 이라 하면 될것을
아이들 이름 하나 하나 다 부른다
이름 불리는 아이는 "네" 라는 대답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
그런데 말이 아이들 이름 하나 하나 다 부른다지만
짜짠
평균 40명씩 8반 321명이다
321명의 이름을 하나 하나 다 부른후에야
교장쌤이 "너희에게 입학을 허 하노라 "
321명 이름 다 부르기 까지 참 길고도 긴 시간이었다는 ...
교장쌤 말씀 5분 등등
다른 식순들은 대부분 5분 단위로 빨리 빨리 끝이 났다
히로의 중학교에선 남자 5명
여자아이 4명만이 이 학교로 진학한다
고로 히로의 반에 한명도 아는 아이가 없다는 ..
역시나 입학식 마치고 히로에게 물어보니
첫날이라 그런지 아직 다른 아이들이랑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서로 얼굴만 멀뚱 멀뚱 바라 보았다고 한다
히로도 히로지만 앞으로 내가 더 걱정이다
같은 동네에선 단 한명도 이 학교로 진학을 하지 않으니
아는 엄마가 없다
겨우 얼굴 아는 엄마 한명 있는데
집도 좀 멀고 반도 달라서 ..
그래도 그 희미한 연줄이라도 잡을려고
입학식 마친후 난 그 엄마에게
앞으로 전화 자주해서 여러 가지 물어 볼테니
잘 부탁한다며 친한척 했다 ㅎㅎㅎ
비록 반은 다르지만 아는 얼굴이라곤
이 엄마 밖에 없으니 친하게 지낼수 밖에 ...
히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동이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지금
고등학생이 아닌 중 3이다
고등학생이라곤 하지만
아직 수염도 없이 얼굴이 빤질 빤질하고
얼굴이 아직 애기다
키는 172정도
아빠만큼 클려면 아직 아직이다
내 눈엔 수염도 없는 아직 아직 어린애로만 보인다
이런 어린애가 고등학교 생활을 잘 할지
쓸데없는 걱정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 엄마 맘이겠지
히로도 화이팅이고
아는 엄마 없어 걱정인 나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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