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내 탓이로소이다

히로무 2017. 4. 24. 00:00


너무 너무 너무 날이 좋은 일요일 

이런 날은 만사 제껴놓고 밖으로 뛰쳐 나가야 하는데 말이지 

그런데 말이지 

우리집은 뭘 했냐면 말이지 



자기야가 회사 미혼 남녀5명을 이끌고 

자기야의 테니스 동호회 친구인 

마쯔오상이 마쯔오상 회사 미혼 남녀 5명을 이끌고 

합 12명이 바베큐를 하겠다는데 

바베큐 뭐 하라지 .. 

그런데 말이지

왜 하필  장소가 우리집 가까운 캠프장이냐고 ..


우리집 가까이에서 하는 이유인즉 

주최자인 자기야랑 마쯔오상이 

이 근처 사는 사람들이라는것 

단지 그 이유 때문이다 


우리집 근처에서 하는게 왜 불만이냐고??

바베큐 하면 마셔야겠지 

마시면 운전을 못하겠지 

그러면 내가 대리 운전을 해야 한다는 말이라는 

게다가 자기야 뿐만 아니라 

멀리서 오는 이들까지 함께 태우고 말이지 


울 자기야 예전엔 이런 남자가 아니었다 

나랑 결혼 했을 때만 해도 

북적거리고 시끄러운걸 싫어하는 조용한 남자였다 


반대로 난 사람 좋아하는 여자인지라 

꽁생원 같은 남자 억지로 끌고 다녔었다 


일본 와서 국제교류회 회원 집에서 자주  

홈파티를 했다 

 그때만 해도  울 자기야는 혼자로 집 볼테니  

나 혼자 갔다 오라던 남자였다  


 자기를 초대 한 거지 날 초대 한게 아니잖아 

그리고 나 사람 많은데 싫어 

뭔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


하면서 말이지


 자기랑 내가 부부인데 날 초대한건 

자기를 초대한 거랑 마찬가지지 

이유불문 무조건 따라 와 


하면서 여기 저기 끌고 다녔었다


그랬던 울 자기야가 변했어요 

이젠 나 없이도 여기 저기 잘만 다니는 울 자기야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젠 낯 가리지 않고 아무하고도 

넘 잘 놀고 어울리는 울 자기야 


 당신 언제부터 이렇게 사교성이 좋았었소?

 다 당신덕 아니겠소  허허허 


사람이 이리 변할지 누가 알았으리오 

누굴 탓 하겠소 

다 내 탓인것을 ...


결국 전날인 토요일도 고기 사고 

야채사고  생맥주 서버 빌리러 가고 

그런 뒷치닥거리 내가 다 했다는것 아니겠소 


게다가 이리 날 좋은날 이른 아침부터 

울 자기야를 비롯 다른 사람들도 태워서 

팔자에 없는 대리 운전











예의상이겠지 

오신김에 같이 놀다 가세요 라는 말은

 

그런데 말이지 

오늘의 이 바베큐 명목은 

두 회사의 미혼 남녀 미팅 주선 바베큐이다 

그런 자리에 내가 어찌 끼냐고 


 아니어요 

재미있게 노세요 호호호 


대리 운전 끝 




이리 날 좋은 날에 자기야는 

고기 구워 먹으며 생맥주 마시며 신나게 놀텐데 

히로랑 나는 ...


 엄마 우리도 고기 먹으러 가자 





이리 날 좋은 일요일 자기를 상대해 주지 않고 

아빠 혼자 바베큐 간게 살짝  심술이 났는지 

반드시 고기를 먹어야 겠다는 히로를 데리고 

고기 먹으러 갔다 





1인분 200그람인데 

히로 세상에나 400그람을 시킨다 

다 먹을수 있다면서 







히로는 소고기 난 닭고기 



자기야의 넘쳐나는 사교성(?) 덕분에 

계획에 없는 히로랑 둘이서 

주말 데이트를 했다 


그런데  늦은 오후에 

알딸딸하니 기분 좋게 마셨을 그들을 위해 

또 다시 대리 운전을 해야 했다는 

캠프장에서 역까지 ..


울 자기야의 넘쳐나는 이 사교성 

예전에 없었던 이 사교성이 어디서 나왔는지 ...


자기야는 말한다 


 다 자기 탓이지 

날 이렇게 만든건 ...

나 원래 사람 만나는것 안 좋아 했잖아 


그래  누가 뭐래 

다 내 탓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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