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댁과 한국친정

시부모님이랑 여행가서 좋은점은 ..

히로무 2017. 3. 26. 00:05


히로가 중학교 졸업식을 했다

 고등학교 입학식은 4월이다 


입학하기전 남는 시간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

가족 여행을 계획할때 시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가자는 

며느리인 나의 의견에 정작 아들인 자기야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싫다는 의사 표현을 ...

(자기 부모인데 말이지 ...)


부모님 연세 생각하면 

그리고 히로도 고등학생이 되면 

가족보다는 친구들과의 여행을 더 좋아할것이고 

이런 저런 여건을 생각하면 

어쩌면 3대가 함께 가는 여행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나의 의견에 결국 자기야도 부모님과의 

여행을 찬성해서 이루어진 

3대가 함께 하는 오끼나와 여행이었다 


물론 함께 여행 가시겠냐는 여쭈니 

시부모님 넘넘 좋아하셨다 

특히 어머님이 ...











동경에서 오끼나와는

  동경에서 서울 가는것 보다 더 멀다

국내 여행인데도 말이지 ..


시부모님이랑 여행 하면 두말 할 필요없이 불편한점도 많다

하지만 좋은점도 있더라는 ..







시부모님이랑 여행 하면 뭐가 좋을까 


제일 좋은건 두말 할 필요없이 

시부모님이 넘 기뻐하시다는 점이다 

두 분다 친구분들이랑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분들인데 

(사실 회사 다니며 엄마 노릇 아내 노릇 

하는라 바쁜 나 보다 더 많이 여행을 다니신다 )

아들 며느리랑 손자까지 함께 가는 여행이 

넘 좋으신가 보다

시부모님에게 히로는 단 하나뿐인 손자다 

우리 부부에게 아이가 히로 하나뿐이고 

시동생 부부는 결혼전부터 아이를 낳지 않겠다 선언을 했고

 결국 그 선언대로 아이를 낳지 않았다 

결국 히로는 두 분께 단 하나뿐인 

귀한 손자이고 그 손자랑 함께 하는 여행이니 

당연히 좋을수 밖에 ..





시부모님이랑 여행을 가니 좋은점

또 하나는 

바로 히로 


형제가 없이 또 근처에 일가 친척도 없는 히로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랑 함께 하는 여행은 

많은 좋은 점이 있었던것 같다 


우리 세 가족이 여행을 할때는

아무래도 히로의 의견을 많이 듣는 편이다

히로가 가고 싶은곳을 가게 되고 

히로가 먹고 싶은걸 먹게 되고

히로가 하고 싶은걸 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오끼나와 여행에선  조금은 달랐다 

히로는 고기를 먹고 싶은데 

할머니는 생선을 드시고 싶으시고 

물론 할아버지랑 할머니는 당신들은 아무래도 

좋으니 히로 먹고 싶은걸로 먹자 하시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에 맞춰 

히로가 양보를 하는 여행이었다 


할아버지 짐을 대신 들어 주는 히로 

 할머니가 먼저 타실수 있도록  

차 문을 열어 드리는 히로 









식당에 가면 젓가락을 놓아 드리고 

물도 따라 드리고 ..


어른을 배려 하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배우는 좋은 계기였다 


물론  위에 열거한 내용들은 

평소에 만날때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일들이지만 

 

4일간  함께 여행을 하면서 

24시간을 꼭 붙어 다니며

지금까지의 자기 위주의 생활이 아닌 

할아버지 할머니를 배려 하는 마음을

배울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들이랑 손자가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흐믓하게 지켜 보시는 뒷모습 

촬영자는 며느리 )




(히로랑 할머니랑 사이좋게 손을 흔들고 

사진은 며느리가 찍고 )



히로의 졸업 기념 여행이었지만 

주인공은 히로였지만 

연세 있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배려한  

여행이 되어 버렸지만 

히로는 이번 3대가 함께 한 가족 여행이 

아주 즐거웠다고 말했다


사실 히로입장에선 할아버지 할머니랑 

그리고 내 입장에서 시부모님이랑 함께 하는 여행이 

뭐 그리 좋기만 할까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며늘 입장인 나로썬 돈은 돈대로 쓰고 

신경은 신경대로 쓰고 

좋을것 하나 없는 여행이었다

하지만 시부모님이 좋아하셨고 

히로가 윗사람을  배려하는 

귀한 마음을 배웠으니 

이번 여행 만족한다 


시어머님은 건강 아무 문제가 없으시지만 

시아버님은 혈액이 맑지 않아서 

피가 다리까지 잘 돌지 않으신다고 하신다 

오랜시간 비행기나 차를 타는게

앞으로는 쉽지 않으실것 같다 

두 분 다 모시고 가는 여행이 또 언제가 될지 

아니 솔직히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단 생각에 

기쁘게 다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