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한국 언니야랑 즐거운 한때

히로무 2016. 10. 1. 00:00


금요일인데 오늘 난 노는 날이다 

오래간만에 정말 오래간만에 

한국 언니야를 집으로 불렀다 


넘 넘 맘 맞는 내가 넘넘 좋아하는 언니야인데 

언니야 집이 우리집이란 꽤 멀다 

게다가 시어머님 모시고 아이 셋 키우는 

종가집 맏며느리인 언니야도 바쁘고 

나도 바쁜척 하며 사는 여자인지라 

보고 싶다고  쉽게 만나거나 하지 못한다 


두어달에 한번 만날까 말까 싶다 

이번에 석달만에 만나는 것 같다 


언니야가 이번엔 언니야 동네에 산다는 

한국 동생을 데리고 왔다 

나랑 성격이 잘 맞을것 같은 좋은 동생이라고 ,....

물론 나와는 오늘이 첫대면 


그렇게 내가 넘 좋아하는 한국 언니야랑 

처음 보는 한국 동생이랑 

울 집으로 왔다 


언니야를 만날때면 

꽤 거리가 있는지라  시간 절약할려고 

항상 중간에서 만나서 점심 먹고 폭풍 수다를 떠는데 

이번엔 오래간만에 울 집으로 오라고 했다 


언니도 오래간만에 우리집에 오고 싶다고 하고 

밖에서 만나는 것도 슬슬 지겹기도 하고 

겸사 겸사 ...



처음 만나는 한국 동생에게 

우리집 내 보여야 된다는 게 좀 그렇긴 했지만 

어때 있는대로 보여주면 되는 거지 





언니야가  동생 집 온다고 이것 저것 챙겨 왔다 

이런 이런...

무엇보다 반가운 풋고추 

얼마만에 보는 반가운 고추다 


게다가 언니야집 농산물은 농약이란걸 

일절 안 친다는 사실 ! 






고추랑 가을의 미각 밤이랑 ...

고추는 언니야 텃밭에서 

밤은 언니야집 뒷마당에서 따 온거다 



텃밭에다가 뒷마당의 밤나무라 ...

어디 한적하고 조용한 변두리

아니 시골에 사나 보지 ...


천만의 말씀 

언니야 집은 동경에서 꽤 땅값이 

비싸다는 곳이다 


동경 중심가라 할 수 있는 동경 도청이 있는 

신주쿠에서 전철로 20분도 안 걸리는 

비싼 곳에 살고 있다 

 (쓸데 없는 설명이 너무 긴 이유는

한국 언니랑 동생이랑 한국말로 수다를 너무 많이 떨었더니만

글로도 수다를 떠고 싶어서리 ..) 


그 비싼 동네에서 

게다가 집 울타리 안에 텃밭을 비롯해서 밤나무까지 

있는 땅 부자집 그것도 종가집 맏며느리이다 



언니야가 동생집 온다고 

시어머니가 농사 지은 고추랑  밤을 

훔쳐(????)  왔단다

 

 언니야 살림 빼 돌렸다고 

시어머니한테 쫒겨 나는거 아니가?


  이 정도 없어지는 건 

아마 모르실꺼야 






요리 잘하는 종가집 맏며느린 언니야랑 

또 처음 만나지만 요리 잘한다는 

한국 동생 앞에서 

괜히 창피 당하기 싫어서 

요리 만드는 건 애초에 생각도 안했다 


간단하게 

그리고 만만하게 마당에서 

불피워서 고기 구우며 바베큐 하는 걸로 ..


손님 불러 놓고 넘 성의가 없는게 아닌가 싶지만 

매 주말 마다 바베큐하는 우리집이랑 달리 

평소에 바베큐를 하지 않는 

언니야랑 동생은 넘  좋아했다 


특히 일본에서 잘 볼 수 없는 

LA갈비를 구워 내자 

감탄까지 하니 

오늘 바베큐 손님 맞이는 대성공인것 같다






언니야가 가져온 풋고추 보자마자 

뚝딱  된장 양념장을 만들었다 

고기 굽고 풋고추에 된장 까지 

제대로다 제대로 ..





하하 호호 넘 좋았다 

처음 만난 한국 동생이지만 

성격이 화통한게 꾸밈도 없이 

참 좋은 동생이었다 



외국에 살면서 서로 맘 맞는 

사람 만나기 쉬운것만은 아닌데 

이런 언니야가  비록 거리는 멀지만 

같은 일본 땅에 살고 있어서

넘 좋다 


언니야랑 처음 본 한국 동생이

또 놀러 오고 싶단다 


물론 내 대답은 딱 하나 

 어서 옵쇼  ㅎㅎ


또 오겠다고 말은 하지만 

시어머님 모시고 사는 종가집 한국 언니야

그리 자유롭지만은 않다


 그래 언니야 또 온나 


 


내가 넘 좋아하는 한국 언니야 

http://michan1027.tistory.com/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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