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의 가자는 한마디에
시브야 바 레스토랑에서 기분좋게 한잔
아니 두잔 아니지 한 다섯잔은 마셨나 보다
평소에 마시지 않는 알코올을 다섯잔이나
그것도 맥주 칵테일 와인을 짬뽕으로 ...
나는 알딸딸하다
자기야가 아닌 울 사춘기 아들놈
그래서 요즘 좀 까칠한 아들놈 히로에게
평소에 부리지 않는 엄마표 애교 작렬
히로에게 하트도 뽕뽕 날렸다
평소에 보이지 않는 엄마의 모습..
그래도 잘 맞춰주는 울 아들놈
엄마 핸드백도 대신 들어 주고
짜식 아무리 사춘기네 반항기네 해도
아직은 이쁘다
알딸딸해지니 웃음이 헤퍼지는 나
자기야 나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줄 넘 많은데...
싫어 싫어 먹고 싶엉
자기야 빨리 줄 서라 엉?
알딸딸하니까 자기야에게 애교 작렬
알딸딸 한 마눌의 애교 작렬에
한참이나 줄을 서 준 울 착한 자기야
먹고 싶은건 로키 뭐시기라는 거 였는데
다 필리고 없단다
오늘 왜 이렇게 줄을 많아 섰나
뭔 날인가 했더니
할인 한단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땟갈도 좋다던데
묵자 묵자
울 집 두 남정네는 콘으로
나는 컵으로
기분이다 셀카 한장 찍자
이런 이런 알딸딸하니
얼굴은 없고 하체만 ..
다시 한장 찍자
이런 이런 또 얼굴이 없네
아이스크림도 먹고
화장실도 다녀 왔으니
이젠 집에 가야지
전철 타고 변두리 울 집으로 출발 !
모처럼 진짜 오래간만에
복작 복작한 시브야에서
조용한 변두리 울 동네로 왔다
자기야 커피 마시자
또 먹어 ??
응 커피 마시자 커피
결국 역 앞의 맥도날드로
늦은 밤 진짜 늦은밤
바 레스토랑에서 배불리 먹고
아이스크림도 더블로 레큐라 사이즈 먹고
이 늦은 밤에 맥도날드의 따뜻한 커피 한잔
커피만 마시면 뭔가 허전하니까
히로가 맛있다 추천하는 기간한정의
밀크파이?? 크림파이?
몰라 몰라 어쨌든 파이도 먹고
나 보고 또 먹나 하더니만
자기들도 잘 먹네
파이 달달 하다
그리고 난 알딸딸하다
여전히 내 핸드백은 히로가 들고 ..
근데 히로야 너 그러다
여자친구 핸드백 들고 다니는
남자가 되는거 아냐?
난 그런 남자애들 별론데 ...
핸드백은 엄마것만 들어 주는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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