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어린이없는 어린이날

히로무 2016. 5. 6. 00:00

일본도 오늘은 어린이 날

우리집에 어린이가 있었던가 ...


울 사춘기 반항아 히로 

아직은 중학생이니 어린이인가 ?

의무교육중이니 어린이라 치고 

우리집  어린이랑  어린이날 핑계대고 

외출할려고 했더니만 

전날 갑자기 

친구들이랑 디즈니랜드 놀러 가겠단다 


뭐시라? 

알라들이 보호자도 없이  알라들끼리 

디즈니랜드를 간다고 ...


자칭 이젠 알라가 아니란다

자기들끼리 갈수 있단다 


그렇게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에 

집을 나서 버린 히로 


어린이날인데 자기야랑 나만 남겨져 버렸다 


 자기야 이젠 우짜노?

히로도 없는데 우리 뭐하노?


 할수 없이 자기야랑 둘이서 

계획에도 없던 둘 만의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자기야가 결정한 

오늘의 데이트 주제는 온천이란다 


자기야가 미리 알아 두었다는 온천을 찾아 

길을 나섰다 







꼬불 꼬불 겨우 차 한대 지나갈 좁고 좁은 길  

 자꾸만 자꾸만  산으로 올라가는 자기야 


처음엔 제대로 가는게 맞는지 의심도  살짝 했지만 

뭐 어떻게 되겠지 

나는야 태양의 후예 OST를 들으며 

그렇게 산길을 갔다 말입니다 


음악이 좋지 말입니다 

열어둔 창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산속 바람이 

좋지 말입니다 








이런 산속까지 와서 

아쉽지만 자기야와 잠시 이별 


자기야는 남탕으로 난 여탕으로 ..

 자기야 이따 보자!  바..이..






12시 반에 휴게실에서 만나기로 했으니까 

화장생략 생얼로 서둘러 정작 12시 반에 

나왔는데 울 자기야 자그만치 

15분이나 마눌을 기다리게 한다 


 마눌은 생얼로 총알같이 나왔는데 

뭔 꽃 단장하느라고 15분이나 

마눌을 기다리게 하는지 

당신 진짜 간 크다


 미안 미안 온천이 넘 기분 좋아서 

시간 가는줄  몰랐네


울 자기야 마눌을 15분이나 기다리게 하는 

간 큰 남자다 




 




쫄깃 쫄깃 맛있는 쯔께 우동에

덴뿌라로 점심 때우고 


온천 주위 한바퀴 휙 돌고 

다시 꼬불 꼬불 산길을 돌아 

집으로 가는길 


자기야가 나를 꼭 데리고 가고 싶은 카페가 있다고 

테니스 치러 갈때 

몇번 지나가며 눈여겨 봐 둔 카페가 있는데 

마눌 데려가고 싶단다 






크로와상과 커피 전문점 ZEBRA

커피 워낙 좋아하는 자기야 

나랑 처음으로 오고 싶어서 

지나 다니며 쳐다만 보고 한번도 

들려 본적이 없다는 카페란다 





크로와상 안에 아몬드가 가득한 크로와상 

요 아인 580엔 





내 주먹 두개는 합친것 처럼 커다란 

크로와상 이 아인 380엔 


온천에서 우동이랑 덴뿌라 먹은지 

1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또 먹는다 







바람이 넘 좋아서 테라스 석으로 나왔다 

한참을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자기야랑 도란 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우리집 방해꾼 히로가 없으니 

좋 다  그런데 엄마 아빠 버리고 

친구들이랑 디즈니로 가 버린 

히로가 살짝 얄밉기도 하다 



히로는 디즈니까지 갔으니 마지막 페레이드까지 

보고 온다고 한다 

많이 많이 늦을것 같다 


울 자기야 밥 먹으러 가잔다 

울 자기야가 밥 먹으러 가자고 하면 

90%는 이탈리안 


울 자기야 커피랑 파스타 넘 넘 사랑하는 남자다





쫄래 쫄래 자기야 따라

이탈리안 레스토랑





갓 구운 구수한 빵 내음이 

식욕을 돋군다 






낮에 갔던  카페에서도 

그리고 밤에 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도 

어린이 날인데 

어린이 없이 자기야랑 나랑 둘이서 

하루종일 껌딱지 처럼 붙어서 

데이트를 했다 


이거 이거 히로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나 





어린이 없는 어린이날 

아마도 이게 울 집 마지막 어린이날 

기념하는 날이 아닐까 싶다 

이젠 히로 얼라가 아니라는 사실 ! 




디스토리에 새로운 글 올렸다


어린이날에 관한 다른 글 

하지만 다음 블로그와는 전혀 다른글 


 

http://michan1027.tistory.com/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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