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런것 저런것

포도 한알이...

히로무 2014. 7. 6. 22:46


루비 로망....    포도의 이름이다 

일본의 이시가와겐이 독자적으로 품종개량해서 만든 포도이다 

올해 첫 수확 된 루비로망의 경매가  며칠전에 있었는데

포도 한송이의 경매가가 55만엔 (550만원)에 낙찰 되었다 

포도 한알이 20만원이다. ㅎㅎㅎ

도대체 루비로망이 뭐길래 

한알에 20만원 한송이 550만원일까?

루비로망은 이시가와겐에서 14년에 걸쳐 만들어 낸 포도이다 

6년전에 처음으로 일반 출하가 되었다

 




포도 한알의 크기가 거봉의 두배 이상

골프공 크기만하다 

당도는 거봉과 비슷하다 (당도 20도)

과즙이 엄청 많아서 입안에서 과즙이 넘쳐 난다는 루비 로망 




루비로망이 비싼이유는 엄격한 기준을 정해 두고 

그 기준에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출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많은 양을 출하하기 보다 

적은 양을 비싸게 파는 전략인것 같다


출하 기준의 한 예로 당도 18도 이상 

크기가 31미리이상  등등...

작년 재배해서 출하된 루비로망은 29%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희소 가치가 크고 정해진 전문점에서만 

살 수 있으니 루비 로망의 가치는 더 높아만 간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한송이 550만원이라....

경매에서 이런 가격이 붙는데는 일본 이기에 가능한 이유가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사실 루비 로망은 인터넷 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인터넷에선 한송이 7만원 정도면 살수 있다 

(7 만원 정도라니 ... 나도 간이 부어 가나 보다...

포도 한송이에 7만원 정도라니...)


그런데 왜 첫 경매에서 550만원일까?


550만원에  루비로망을 낙찰한 곳은  

어느 결혼식장이다




(550만원에 낙찰한 결혼식장 지배인)



왜 7만원이면 살 수 있는 포도를 550만원이라는 

미친 가격에 낙찰을 했을까?

그 이유는 선전이다 

일본은 참치다 메론이다 포도다 첫 경매의 낙찰을 

얼마에 누가 왜 낙찰을 받았는지 TV에서도 

신문에서도 인터넷에서도 크게 뉴스로 다룬다 

당연히 제일  높은 가격으로 낙찰을 받으면 

어느 결혼식장에서 낙찰 받았다에서 시작해서

왜 낙찰을  받았나 등등 

인터뷰까지  550만원  이상의 선전 효과를 볼 수가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에서 멜론의 첫 경매가 있었는데

멜론 하나에  루비로망과 마찬가지로  몇백만원에 

낙찰이 되었었다

물론  TV에도 나오고 신문에도 나오고...


이번에 루비로망을 550만원에 낙찰 받은 

결혼식장 지배인은 인터뷰에서 

"우리 결혼식장을 찿아주시는 손님들이 

좋은 추억을 가졌으면 좋을것 같아서 

로비 로망을 낙찰 받았다. 

결혼식 피로연의 디저트로 제공할 예정이다"

며 결혼식장 홍보를 잊지 않는다 

아마 그 결혼식장은 예약하려고 줄을 설것이다 


루비 로망이라는 포도의 가치에 550만원을 투자하는게 아니라 

주목을 받아서 선전을 하기 위한 550만원이니 

그들 입장에선 결코 비싼게 아닐것이다  


서민 아줌마인 나는 한알 준다면 

아까워서 먹지 못하고 두고 두고 보기만 하다 

썩혀서 버릴것만 같다 


550만원은 광고 값이라 하더라도 일반 가격이 7만원인데

글쎄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든다 

왜냐? 루비로망 한번 먹어 보고 

입만 고급이 되어 거봉 같은건 쳐다도 보지 않게 될까

겁이 나서다 

난 평범한  일반 서민 아줌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