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수술은 수술인데 ..

히로무 2017. 7. 12. 01:33


부모님께 내가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하는 일은 


나를 너무나도 건강하게 낳아 주셨다는 것 

갱년기를 눈 앞에 두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입원이란걸 해 본적이 없다 

아니다  딱 한번 있다 

히로 낳으러 병원가서 입원 한 적이 있긴 하네 ..


그 흔한 감기란 것도 나랑은 거리가 멀고 

정말 지금까지 건강하게 정말 잘 살아 왔었다 


지난번 한국에 갔을때 눈썰미 좋으신 울 친정 엄마 

내 얼굴을 딱 보시더니 단번에 알아 차리신다


 니 얼굴에 그게 뭐꼬?


 몰라 1년전 쯤에 나더라 

만져도 아프지도 않고 더 커지지도 않고 ..


 아무리 그래도 무서워서 그런걸 우째 그냥 두노 

빨리 병원가서 떼내라 

그런거 놔 두면 안 된다 





울 친정 엄마가 지적한거 바로 요거 

눈썰미 없는 사람은 말 하지 않으면 모를 

작은 콩 알 만한 여드름 비스무리 한게 볼록하니 나 있다 

한 1년 아니 조금 더 되었나 보다 

어느날 갑자기 볼록히 쏟아 나더니 

만져도 아프지도 않고 또 귀 옆이라 

눈에 잘 띄지도 않고 그래서 그냥 냅 두었던 뽀록지 비슷한것 


친정엄마 말 한마디에 일본에 돌아 와서

괜히 신경이 쓰였다 

 내일 내일 하며 미루다가 

어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날 잡아 동네  피부과란 곳을 갔다 


 양성일것 같은데 그래도 검사해서 수술로 

떼내는게 맞는것 같아요 

우리 병원에선 안 되고 종합 병원 소개장  써 드릴께요 


종합 병원 ? 수술 ?


그렇게 소개장 들고 종합 병원으로 ...


의사 쌤 표현에 따르면 

 간단히 말해서  작은 주머니가 생겼는데 

그 주머니 안에 노폐물이 쌓인거에요 

주머니 그냥 두고  노폐물만 제거 해 봤자 

주머니 안에 노폐물이 또 생기니 

주머니를 떼 버리는 수술을 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의사 쌤 일정에 맞춰 바로 수술 날짜가 잡혔


 입원 해야 하나요 ?

 ??? 입원은 무신 

바로 끝납니다 


명색이 수술인데 입원도 안한다네 ..


자기야도 히로도 내 수술 날짜 잡혔다는데

 어? 그래 ...


이웃 사촌 나까무라 언니야에게 

 나 수술 하는데 문병 올꺼지?

  문병은 무신....


친한 직장 동료 두 미치꼬 상에게 

 나 수술 날짜 잡혔어 

 그래 그런건 놔 두면 안된다니까 

잘 했어 빨리 떼 버려

 문병은 ??

 문병? 그게 뭔데?



명색이 수술인데  말이지 

다들   시큰둥 ...


그나마 최근에 만난 착한 한국 동생이 

 언니야 내가 그날 병원 데려다 줄께

내가 언니 집에 갈테니까 기다려 


 무신.. 그것도 수술이라고 

괜찮아 혼자 가면 되는데  ..


 아니야 언니 

그래도 언니 생애 첫 수술인데 

내가 병원 데려 다 주고 수술 끝나면 

집까지 편하게 모실께 ㅋㅋㅋ


 아니 괜찮은데 ....


말은 그리 하면서 은근 좋아 죽겠다 


다들 모른척 하는데 말이지 

내가 또 뭔  복이 많아 이렇게 이쁜 동생을 만났는지 ....





명색이 수술이라고  서류가 참 많다 


나이가 한살 한살 더 먹어 가면서 

없던 점들도 생기고 

없던 주름도 생기고 게다가 기미까지 ...

없던것 들이 하나 둘 씩  생겨만 간다 


중년 살인가 하는 것도 나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뱃살로 붙을까

엉덩이 살로 붙을까 

아님 팔뚝으로 갖다 붙을까 하고 ...


중년살이란 아이랑은 진짜 안 친하고 싶은데 말이지 ...




'나 여기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년차 일한 국제커플   (0) 2017.11.30
의리   (0) 2017.11.02
한국에서 먹고 싶었던것 그 이상과 현실   (0) 2017.05.20
자유부인 그게 뭐꼬?  (0) 2017.05.19
떠나는 마음   (0) 2017.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