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한국에서 먹고 싶었던것 그 이상과 현실

히로무 2017. 5. 20. 00:00


아마도 외국에 살고 있거나 

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 있으니 

그게 뭐냐 하면 말이지 ...

내가 먹고 싶은거랑 남이 나에게 사 주고 싶어 하는 거랑 

너무나도 다르다는 거다 


나의 경우 

한국에 가면 반드시 먹고 싶은  것들이 있다 

그게 뭐냐하면 

짜장면 짬뽕 그리고 칼국수 

부대찌개 닭갈비 그리고 콩국수  팥빙수도 먹어 주어야 하고

 아! 양념 치킨 

뭐 그런것 들이다 


그런데  이번 한국방문은 8일이라면 

길다면 긴 시간인데  먹고 싶었던것들 중 

실제로 먹은거라곤 콩국수랑 칼국수뿐 ..


그래서 일본으로 돌아 온 지금에서야 

못 먹고 온게 넘 아쉽다 


8일이나 있으면서 왜 못 먹었냐하면 

이번 한국 방문은 

8일중 오는 날 가는 날 빼고 6일

 그 6일 중 5일을 

아빠 따라 다니며  친척들  만나고 

사촌들 만나고 선배도 만나고  그러고 다녔다


대충 하루 일과를 보면  

아침 먹고 소화도 되기전에 사람을 만나고  

가볍게 차 한잔이랑 내 놓은 과일 한점 집어 먹고  이야기 하다가 

바로  맛있는거 사 준다며 점심 먹으러 가자

뭐 먹고 싶으냐 물으니 

난 당연히 짜장면 짬뽕 .....


" 뭐 그런걸 먹어 맛있는집 있으니까 가자"

그렇게 따라가면 대부분은 고깃집을 비롯한 

상다리 부러지도록 차려낸  맛집들 ..


냠냠냠 맛있게 먹고 바이 바이 하고 

오후에 또 한탕 뛴다 

또 다른 사람 만나서 차 마시고 

근데 차만 마시냐 하면 꼭 차와 함께 뭔가 

먹을거리가 나온다

소화도 되기전에 또 저녁 먹으러 가자 

또 고기집 아니면 복어집  아니면 회 


그러다 어느날은 중국집을 갔네 

앗싸 난 짜장을 외쳤다 

그런데 코스 시키면  마지막에 식사로 짜장이 나온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중국집 코스를 시키고  먹는데 

하나 둘 나오는 그 가짓수와 양에 

먹다보니 얼마나 배가 부른지 

마지막에 식사라고 나온 짜장면 

손도 못 대겠다 넘 배 불러서 

그래도 아쉬워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딱 한입만 먹었다  아니 두 입이었나?



지금 일본에 돌아 와서야 한 입 아니 두입만 먹고 

남기고 온 짜장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내가 미쳤지 그걸 왜 남기고 왔냐고 

배가 터지는 한이 있어도 먹었어야 되는데 


길거리에서 떡뽁이도 먹고 싶었는데 말이지 ..

지금 생각하니 많이 아쉽다 


그나마 칼국수랑 콩국수는 먹고 왔는데 

내가 칼국수 먹고 싶다하여 엄마랑 아빠랑 

언니야랑 간 칼국수집

칼국수는 들깨 칼국수

콩국수는 검정콩 콩국수 

둘다 먹고 싶어서 언니야랑 각자 하나씩 시켜서

 반반 나눠 먹었다 

고소하니 진짜 맛나더라 

그런데 내가  생각한 칼국수는 들깨 칼국수가 아닌 

그냥 칼국수였고 

콩국수도 검정 콩국수가 아니였다는 ...


요즘은 다 그런거 먹는다지만 

난 예전에 먹던 그 싸구려 칼국수랑 콩국수를 생각했는데 말이지 

내 생각과는 달랐지만 

들깨 칼국수랑 검정콩 콩국수는 

진짜 넘 고소하고 맛 있어서 다음에 한국가면 

다시 한번 먹고 싶은 맛이었다  




친척들이랑 사촌들이랑 지인을  만나면서 

정말 비싸고 맛있는 많은 음식들을 대접 받고 먹었지만 

패턴은 하나같이 똑 같다 


 뭐 먹을래? 맛있는거 사 줄께


 응 짜장면 아님  짬뽕 

부대찌개도 먹고 싶고  ..


 뭘 그런걸 먹어 

그건 나중에 너 혼자 먹고 

이 집 맛있고 괜찮아  

이집 가자 


 .....



외국에 살다보면 그리운건 예전에 자주 먹던 

외국에서는 먹을수 없는 짜장 짬뽕 같은 그런 음식들이다 


하지만 한국의 친척들이나 지인들은 

오래간만에 만났으니 맛있는걸 대접하고 싶어 한다

그 맛있다는 것의 기준은 내 기준이 아닌 

한국의 지인들의 기준이라는...


사실 고기나 복어 회

그런 맛있는 것들은 일본에서도 얼마든지 먹을수 있다 

일본에서 평소에 먹을수 없는 짜장이나 짬뽕

양념통닭 같은 그런 것들이 

내 기준에서 한국에서 먹는 맛있는 것들인데 말이지 ...


한국에 있는 동안 하루종일 항상 배가 불렀다 

아주 많이 먹어서라기 보다 

먹고 소화 되기 전에 사람 만나 또 먹고 

또 소화 되기 전에 또 사람 만나 먹고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 들 때까지 

항상 배가 불러 있었다 


한국에서 제일 많이 들은 말 

1 뭐 먹을래?

2. 많이 먹어 !

3. 더 먹어 !


일본에 돌아 오는 날 

헉 ! 3키로가 쪘다 

일본에 돌아와서 하루만에 1키로는 빠지고 

나머지 2키로 ...ㅠㅠㅠ


오늘부터 운동 복귀다 

한 열흘 정도 운동을 안 한 탓에 

몸도 마음도 무거웠지만 

한시간 반정도  뛰면서 땀을 쑤욱 빼고 나니 

몸은  아직은 안 가볍지만  마음은 가볍다 

자 !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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