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뉴스를 보면
학교 급식 조리원들의 파업으로
아이들 점심을 어쩌나 하는 뉴스를 보게 된다
내가 한국을 떠난 온지 근 20년 가까이 되어가니
사실 한국이 언제부터
도시락이 아닌 학교 급식으로 바뀌었는지 잘 모른다
나야 울 엄마가 항상 도시락을 만들어 주신 세대고
또 일본으로 와서는 울 자기야가
점심때마다 뭘 먹을지 고민하는게 싫다며
먹다 남은 반찬도 되니까
간단히 도시락을 사 달라 하길래
신혼초부터 지금까지 남편 도시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일본 동경의 경우 초등학교는 학교 급식이다
물론 급식비는 본인 부담이다
초등 학교 1, 2학년의 경우 아무래도 먹는 양이 적어서인지
가격이 조금 더 싸다
금액이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도
3만 몇천원이었던 것같다
3,4학년은 조금더 비쌌고
5,6학년은 4만 2천원이었나 그랬던것 같다
히로는 중학생때부터는 도시락을 사 가고 있다
급식도 가능한데
초등학교는 학교내에 조리실이 있어서
바로 바로 요리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제공을 하지만
중학교는 신청자에 한해서
급식 계약 업체 도시락을 배달 해서 먹거나
아니면 엄마표 도시락을 각자가 싸 가지고 간다
히로의 경우엔 계약 업체 도시락이 맛이 없다는 이유로
나에게 엄마표 도시락을 요구를 했고
어차피 남편 도시락 매일 싸는데
하나 더 만드는게 뭐가 문제인가 하는 마음에
지금은 자기야랑 히로 도시락
이렇게 매일 두개의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내가 엄마표 도시락으로 자랐고
또 내가 결혼후 신혼때부터
자기야 도시락을 계속 만들어 왔기 때문에
식구들 도시락 만드는게 나로선 당연한 일이다
6월달 내가 만든 자기야랑 히로 도시락의 일부이다
집에서 살림만 살면 모를까 워킹맘이
매일 어떻게 도시락을 만드냐라고들 하지만
나도 워킹맘이다
파트나 계약사원이 아닌 정사원으로 주 5일
8시간 일 하는 워킹맘이다
게다가 난 출근도 빠르다
남편보다 히로보다 내가 제일 먼저 집을 나선다
도시락 만들기
난 별로 고민 안한다
도시락 만들기의 나만의 요령
전날 저녁 반찬을 좀 넉넉히 만든다
그리고 조금씩 도시락에 넣을수 있게 미리 덜어둔다
저녁 식사후 설거지를 하면서
도시락에 넣을
메인 반찬 하나만 따로 하나 만든다
어떤날은 연어를 굽고
어떤날은 스팸 햄도 굽고
어떤날은 분홍 쏘세지도 굽고
아침에 일어나면 미리 시간을 예약해서 지어둔
밥 퍼 담고
미리 준비해둔 반찬을 반찬통에 넣기만 한다
아침엔 담기만 하면 되니까
10분 길어야 15분이면 도시락에 물통까지 준비 끝이다
여름철 음식이 상할까가 제일 걱정이지만
여름철에는 반찬은 잘 식혀 전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아침엔 따뜻한 밥 푸고
반찬은 아이스팩이랑 함께 넣어 주면
상하지 않게 먹을수가 있다
습관을 들이고 요령만 생기면
도시락 만드는건 아무리 워킹맘이라도 별 문제가 안 될것 같다
울 자기야는 도시락을 먹고 나면 꼭 라인을 보내온다
오늘은 뭐가 맛있었고 오늘은 어쩌고 저쩌고 ...
그리고 먹고 난 빈 도시락은 꼭 씻어서
가지고 온다
맛 있었다 잘먹었다
고맙다는 자기야의 말이
내가 결혼후 20년간 도시락을 계속 만들수
있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히로의 경우 깨끗히 다 먹고
빈 도시락 통을 내 놓늘때
아 ! 히로가 맛있게 잘 먹었구나
내일은 또 뭘 사 줄까
그렇게 반찬 고민을 살짝 하기도 한다
어쩌다 한번 만들면 이쁘게 만들고 싶고
잘 만들고 싶은 마음에
도시락 만드는게 부담이 되지만
매일 하다보면 뭐 별 신경도 안쓰게 된다
그러다보니 매일 그 반찬이 그 반찬 처럼 보이지만
자기야가 히로가 맛있게 먹었다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나만 별나서 그런다고?
아니다 일본은 대부분이 도시락을 가지고 다닌다
히로가 중학교때는 한반에 급식 먹는 아이는
열명도 안되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엄마표 도시락을 들고
학교에 다닌다
아마도 난 울 자기야가 은퇴하기전까지
도시락을 계속 만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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