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보내지 마세요

지난번 있었던 고등학교 입학후 

 첫 중간고사  시험 결과가 나왔다 

죽도 그냥 죽이 아니라 멀건 죽을 쑨 히로의 성적

헐 ... 진짜 헐 ...

중학교때까지는 주변에서 쫌 잘 하는 편이란 

평판을 들었던 히로인데

 고등학교는 그리 간단치가 않다 

이게 현실 ?

보고 보고 다시 또 보아도 참담 ...

내 눈이 믿기지 않을정도다 

나름 쫌 한다는 아이들이 모인 학교다 보니 

많이 기대는 안했었지만 

그래도 내 기대보다 한창 아래인 히로의 성적을 받아보고 

 이거 이대로는 안되겠다 

 학원을 보내야 하나 어쩌나 

고민을 하던 중  

토요일  히로가 고등학교 진학후  

첫 학부모회가 있어서 자기야랑 둘이서 

사이좋게 다녀왔다 

시청각실에서 1학년 전체 학부모 모임을 가졌다 

나름 공부 쫌 한다하는 진학 학교이다보니 

  거의 95% 이상의 놓은 부모들의  참석에 깜짝 놀랐다

히로반의 경우 40명중 39명 참석이었다 

짧은 학부모 모임 시간의 반 이상을 

 진학 담당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선생님 말씀중 제일 인상 깊었던 말 

 학원 보내지 마세요 

학교 수업에만 충실해도  충분 합니다 

우리 학교 선생님 수준 믿으세요 

작년 졸업생 진학 실적을 보니 

졸업생 270명중  대학 진학은 80%인 217명 

전문대  진학 1.6%인 5명

취업 0.4% 인 1명

재수생 15.9% 43명

기타 0.7% 인 2명 이라고 한다 

학원 안 보내도 학교 수업만 잘 따라오면 

문제 없다고 자신 하시는 선생님 

 평소에 部活 (특별 활동반) 을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공부도 더 열심히 합니다 

3학년 1학기 部活을 은퇴하면  그때부터 

애들이  部活에 쏟던 열정을 공부로 집중 하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안 늦어요

일본은 部活 이라해서 특별 활동을 아주 중요시 여긴다 

특별 활동이 의무는 아니지만 

거의 99%  특별 활동부에 가입을 한다 

히로는 테니스 부인데 

고 1인 현재 수업이 3시 30분에 끝난다 

(히로 학교 시간표 

45분 수업이다) 

3시 30분에 수업이 끝나면 

그때부터   특별 활동 시작이다 

운동장으로 가서  달리고 근력 운동 하고 

코트에서 테니스 연습하고 그런다 

어저께는 10키로를 달렸다며 

그 후에 선배들이 근력 훈련을 시켰다는데 

집에 오자마자 피곤하다고 뻗어 버렸다 

수업이 끝난후 10키로 달리고 나서 

학원을 가는건 사실 거의 불가능이다 

물론 히로는 지금 현재 학원을 한 군데도 다니지 않고 있다 

(집으론 자꾸 이런 학원 광고지가 날라 오고 있다 )

진학율이 높은 히로 학교의 경우 

학원에  다니는 2학년은 18%

학원 다니는 3학년은 56% 라고 한다 

생각보다 학원 다니는 아이들이 넘 적어서 놀랐다 

많은 아이들이 학원 다닐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히로도 빨리 학원에 보낼까 생각 했는데 말이다 

3학년  경우엔 대충 5월 달에 특별활동부 

은퇴식을 하는데 

은퇴를 한후 6월 이후에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늘어 나기 때문에 56% 정도라 한다 

반년 정도 학원 다니고 대학 시험을 치룬다는 말인데 

넘 늦지 않을까 싶은데 ...

 지난번 중간고사 결과 보고 놀라신 분들 많으시죠 ?

중학교때는 대충 해도 성적이 나왔지만 

고등 학교는 다르죠 

우리 학교 아이들 공부 잘 하는 애들이 모인것도 있지만 

고등학교 수업 수준 높습니다 어려워요 

대신 낙제점만 피하도록 하세요 

낙제점 받는 과목이 한과목이라도 있으면 

부모 호출 교장 선생님과 삼자대면을 하게 됩니다 

삼자대면 만은 피해야겠죠 ..

 3년간 총 82단위를 취득해야만  졸업이 가능합니다 

2학년 취득 단위는 27점 인데

만약 낙제가 한과목 있어서 1점 모자라면 

졸업 못하냐구요 

아뇨 졸업  할 수 있어요

대신 졸업때까지 부족한 단위를 취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없는 과목을 수강 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3학년때 입시에 필요 없는 

예를 들어 이과 학생이 입시에 필요없는 

고전문학 같은 과목에서 단위를 취득 해야 하니 

아주 손해 보는 거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낙제 받으면 교장실에서 교장 선생님과 삼자대면입니다 

이건 협박 아니구요 진짜에요 ㅋㅋ

학원 보내봐야 돈만 들겠죠

제일 골치 아픈 경우가 학원에서 학교 수업 방침이랑 

다른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 해 버리는 경우에요 

아이들이 학교 방식으로 따라야 할지 

학원 방식으로 따라야 할지 갈피를 못 잡습니다 

모르는거 있으면 학교 선생님께 물어 보라 하세요

학교 수업 예습 복습만  잘 해 두면 문제 없어요  

학원 보낼 필요 뭐 있나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을 믿어 주세요 

자신 있습니다

제가 국어 담당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아이들에게 고전 문학 할 필요 없다고 합니다  

이번에 고전문학 점수 낮게 나와 걱정하시는 분 계실지 모르겠는데 

걱정 마세요 

낙제점만 안 받으면 됩니다 

모든 과목 잘 할 필요 있나요 ?

특히 사립 대학의 경우 고전 문학 시험 안봅니다 

고전 문학 못해도 입시 보는데 사회 생활 하는데 

불편 하지 않아요 

대신 따로 고전 문학 공부 안해도  수업 시간 만큼은 충실히 하세요

그러면 낙제점수 안 받습니다  

국 공립대학이든 사립 대학이든 

문과든 이과든 영어는 꼭 해 두세요 "

진학 담당 선생님의 자신감이 참 믿음직 스럽다 

안그래도 히로 학원에 보낼까 생각하고 있던 나로썬

많은 도움이 되는 말씀이었다 

일단 이제 겨우 첫 시험을 치룬것 뿐이니 

조금 더 믿고 지켜 볼까 싶다 

한국 친구들이나 지인의 아이들은 

학원 다니느라 넘 바쁜 시간을 보내던데 

울 히로의 기가 막힌다 

중간고사 죽을 그것도 멀건 죽을 쑤고서는 

뭐가 그리 당당한지  학원 보내 달란다 

히로가 정신 차리고  스스로 학원에 보내 달라고 하니 기특 하다고...

천만의 말씀 

히로가 보내달라는 학원은 입시학원이 아니라 

바로 

 엄마 나 테니스 스쿨 보내 줘 

대회에 나갈수 있는 주전으로 뽑힐려면

학교의 특활만으로 부족해 

좀 더 배워야 할 것 같아

  뭐시라고?? 

고등학생이 입시학원이 아닌 

테니스 스쿨에 보내 달라고???

너 그 성적 받아 들고도 테니스 스쿨 보내달라는 말이 나오니?

 이제 겨우 1학년인데 뭘 그래 

테니스 스쿨 보내줘 ..

그나마 학교 진학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난 후라 

내 마음이 살짜기 흔들리고 있다 

입시 학원이 아닌

테니스 스쿨을 보내 줘? 말어?

다음주 기말 고사다 

다음주 기말고사인데도 오늘도 히로는 

특별활동인 테니스를 하고 왔다 

기말고사 곤부는 언제 하라는건지 ..

히로 하는거 봐서 테니스 스쿨은 

보낼지 말지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