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따사로운 봄날 주말에

히로무 2017. 4. 17. 00:00


4월의 주말 날이 넘 따사롭다 

며칠째 꼭 태풍이 온 것 처럼 

사납게 바람이 불어 대더니만 

일요일은 거짓말처럼 바람은 잔잔하고 

날은 따사롭고 

이런날은 훌쩍 꽃구경이라도 하러 나서면 좋겠다만은 

난 아쉽게도 출근을 했고 

자기야랑 히로는 부자가 사이 좋게 

테니스가방 둘러메고 경치좋은 호숫가 

근처 테니스장으로 ...


저녁 밥때가 되니 

우리집 두남자가 의기투합 

고기란걸 먹고 싶단다 


바람도 없고 날도 따사로우니 

따로 고깃집 갈 필요 없이

마당에서 숯불 피우고 고기 굽기로 





우리집 BBQ에는 나름 역할이 있다 

나는 고기나 야채 등등등 재료 준비가 내 일이다



히로는 불피우기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빠랑 함께 했는데 

이제는 혼자서 하겠다고 한다

사실 불피우기는 자기야보다 히로가 더 잘 한다 

히로는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년간 

포레스트라는 자연 체험 클럽에 몸을 담고 있었다 

포레스트의 책임자인 다나까 선생님은 

불피우기 명인으로 일본 방송이나 

잡지에 가끔 얼굴을 내미시는 아웃도어의 달인이시다 

아웃도어 달인의 6년 제자이니 

히로의 불 피우기 솜씨도 보통이 아니다 






그리고 자기야의 역할은 바로 굽기이다 

적당히 불조절에 간도 적당히 

너무 구우면 히로가 질기다 잔소리가 심하다 


히로가 맛있다며  엄지 척 세울수 있게 

적당하게 잘 굽는게 자기야의 역할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야가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이 

바로 뒷정리이다


숯불구이로 더러워진 망은 잘 씻어서 

기름칠을 해서 잘 말려두어야 

녹도 쓸지 않고 오래 쓸수가 있으니 

반드시 해야 할 제일 중요한 뒷정리중 하나이다 





아빠가 적당히 잘구운 LA갈비를 

뼈째 들고 뜯는 히로랑

어떻게 여수짓하면 한 입이라도 얻어 먹을까 

요리조리 머리 굴리는 모꼬짱 

오빠야 무릎위에 얌전히 앉아 

이제나 한 입 얻어 먹을까 

저제나 한 입 얻어 먹을까 

눈치만 보고 있다가 오빠가 좀처럼 줄것 같지 않으니 

이번엔 내 무릎으로 왔다가 

또 자기야에게 갔다가 

나름 머리 쓰는 모꼬짱의 여수짓이 밉지가 않다 

 

모꼬짱에겐 간하지  않은 닭고치를 

특별히 하사했다는 ..






작년 11월이었나보다 

우연히 고구마 잎으로 장아찌를 담근다는 

정보를 줏어 듣고 

아는 지인 텃밭에서 맘 껏 뜯어 온 공짜 고구마 잎으로 

담그어 두었던 고구마 잎 장이찌를 오래간만에 

꺼내 보았다 


반년정도 묵힌 장아찌인데 

간간하니 간이 잘 베인게 고기랑 궁합이 딱이다 




고구마 장아찌 잎에다가

고기 한점 잘 구운 양파까지 올리니 

굿 이다 


특별히 넘 맛있다 라는 그런 맛은 아니지만 

그냥 부담없이 쌈을 사 먹을수 있는 

게다가 영양가도 많다니 먹을만 하다 

올 해도 고구마 추수 할 때쯤

지인의 고구마 텃밭을 또 기웃거려 볼까 싶다  


올해도 따스한 4월 봄날에  우리집 마당 놀이 데뷔를 했으니

아마도 비가 오지 않는한 

한달에 서너번은 마당에서 

히로는 불피우고 

자기야는 고기 굽고 

모꼬짱은 여수짓하고 

그런 우리집 주말 풍경이 그려진다 




'소소한 일상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에서 사 온 선물  (0) 2017.05.26
혼자 먹는 도시락  (0) 2017.04.19
이 일을 어째   (0) 2017.03.30
할 일 없는 날   (0) 2017.03.17
아들 시험날   (0) 2017.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