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좋은 인연일것 같은 좋은 느낌

히로무 2017. 7. 28. 00:35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유치원 3년 초등 6년 중학교 3년 

합 12년간 단 한번도 한국 엄마 혹은 한국 아빠를 

만나 본적이 없다 


일본에 사는 아는 한국 지인들은 

유치원에서 한국 엄마 만나 친구가 되었다 

그것도 한 유치원에 한명이 아니라 두명 

혹은 세명있다 등등등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한번쯤은 한국사람을 

만난다는데 난 12년간 

단 한명의 한국 사람을 만나 본적이 없다 


일본에 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나랑은 아니 히로와는 인연이 없나 보다 

그러고 살았다 


그러다 히로가 고등학교를 입학했다 


어느날 우연히 디스토리 홈에 들어 갔다가 

일본에 사는듯한  한 블로거의 글을 발견 

아! 같은 일본에 사는 한국 분이구나 했다 

약간의 궁금증과 호기심에 블로그를 보았는데 


일본 남편 한국 엄마 

그리고 고 1 딸 한명 

음 ... 우리랑 비슷하네 ...

고 1 딸아이가 원하는 학교에 입학했고 

그렇게 블로그를 보다 보니 

한국엄마가 딸을 키우는 그 모습이 참 현명하고 

아이도 참하구나 라는 마음에 이 글 저글을 읽어 보았다 

웬지 끌린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그 블로그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글은 없었지만 

뭔지 모를 끌림에 하나 둘 글을 읽었다 


글을 읽으며 우리 가정이랑 비슷한 부분이 참 많고 

가족 구성원이랑 환경이 비슷해서일까 

공감 되는 부분이 많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 글 속에서 바로 우리집 가까운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온천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닌가?

온천 천지인 일본에서 울 동네 온천은 유명 온천도 아니고 

그냥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쉽게 휙 하니 

다녀 가는 그런 온천인데 

이 온천에 왔다는 것은 


어??  혹시 같은 시에 사나?


내가 웬만하면 댓글을 다는 일이 없는데 

그 블로그에 살짜기 댓글을 달아 보았다 

뭔지 모를 끌림에 


 혹시 00 에 사시나요?

가까이 사시는것 같아 댓글 답니다

 

그런데 그분에게서 답글이 왔다 


 네  00사에 살아요 

우리 딸아이랑 같은 학교 다니는 것 같아요 


뭐 뭐 뭐라고 ????

 같은 고 1인건  블로그 글을 통해 알았는데 

같은 학교?

에이 설마 ...


그런데 진짜 같은 학교다 

헐 헐  진짜 헐이다 

믿기지가 않았다


어떻게 어떻게 연락처를 주고 받고 

어떻게 어떻게 첫 만남을 가졌다 


사실 블로그를 통해 첫만남을 가진다는게 너무나 조심스럽다

게다가  아이들이 같은 학교인데 

앞으로 3년을 같은 학교 다닐텐데 

어쩌면 내년에 같은 반이 될지도 모르는데 

혹 잘못된 만남이라면 많이 불편하고 어색하고 

또 아이들은 어쩌나 .. 등 등 등

넘 조심스러웠지만 

블로그를 통해 본 그 언니와

 (나 보다 나이도 많고   일본 생활도 훨씬 선배니까 언니..ㅎ)

그 언니의 딸에게 호감이 갔기에 

꼭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에 

조심 스러움 걱정 스러움을 살짜기 접어두고 

만남을 가졌다 


만나 얘기를 나눠 보니 언니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블로그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내 블로그를 보고 히로 엄마는 만나 보고 싶었다고 


그렇게 첫 만남을 4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 

참 솔직하고 너무나 화통하고 

또 딸아이(한국명 사랑이..) 사랑이를 넘 

바르게 잘 키우신것 같았다 

히로랑 달리 한국말을 너무나 잘하는 사랑이...

언니와의 대화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꼈고 반성했던 시간이었다 

나보다 나이도 많은 인생 선배에게 

이런 표현이 실례가 될 것 같지만 

참 지혜로우신 분이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일찍 언니를 만났다면 

나도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않았을까 ..


한국엄마 일본 아빠라는 공통점 때문일까 

아니면 두 아이의 타고난 성품 때문일까 

두 아이 이야기를 하면서 참 많이 닮았다 싶었다


언니는 나랑 언니랑도 비슷한 부분이 참 많다 하셨다 


언니는 나를 히로 엄마라 불렀다 

물론 한국말로 ..

처음이다 히로 엄마라 불린것은 


물론 일본 엄마들로부터 히로 엄마라 불리지만 

그것 어디까지나 일본 말이다 

ヒロママ (히로 마마) 라고 ..


한국인 지인들은 나를 부를때

나 보다 어린 아이들은  언니라 부리고 

나 보다 언니들은 미경씨라 부른다 


한국말로 처음  듣는  히로 엄마 ...

어감이 참 좋다 

처음이라 조금은 낯설지만 

음 ... 나 히로 엄마구나 


어쩌면 일본에서 나를  히로 엄마라 불러줄 

처음이자 마지막 지인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랑이 엄마가 ....


다음에 비슷한 점이 참 많은

 히로랑 사랑이랑 같이 만나자 약속했다 


히로랑 같은 학교에 한국 말 잘 하는 사랑이...

그리고 사랑이 엄마 ...

좋은 인연일것 같은 좋은 느낌이다 



히로랑 같은 학교 닮은게 참 많은 

사랑이 엄마 코부타님 블로그를 소개합니다 

  http://mikamo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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