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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 보내기

히로무 2016. 8. 14. 00:00



6년을 우리 가족이랑 함께한 차를 떠나 보내는 날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동경 변두리 


이곳 으로 이사 오기전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살았던 곳은 

동경 중심가라 할수 있는 시브야와 신주꾸를 

전차 타고 20분이면 갈수 있는 곳이었다  

사실 그 곳에선 차가 필요 없었다 

일본은 워낙 전철이 잘 되어 있는 데다가 

비싼 주차료를 생각하면 차를 굳이 가질 필요가 없었다 


변두리로 이사 오니 차가 필요했고 

그래서  처음  싼 차가 

빨간색 토요타 

그리고 두번째 차는 검정색  토요타 

두번 토요타 차를  타본 결과 

진짜 토요타는 튼튼하다는것 

큰 고장은 물론 잔고장 포함 

너무 심심할  정도로 트러블 하나 없는 차 






일본은 생각보다 참 넓은 나라다

넓다 보단 길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


한국은 웬만하면 국내를 자동차로 이동하지만 

우리는 자동차는 정말 가까운곳만 다닌것 같다 

시댁 친척들이 계시는 큐슈를 갈떄는 

차로가면 워낙 거리가 머니까 

비행기로 이동을 하고 되고 

시댁인 나고야 ( 동경에서 고속 타고 4, 5시간정도 걸리는거리 )

까지는 차로 가지만 

그 이상의 거리인 오사카라면 고속 전철인 신간선을 

주로 이용하다보니 

자동차로 먼 거리는 그다지 가지 않는 편이다 


일본 국내라도  좀 많이 먼 곳은 비행기

그냥 저냥 먼 곳은 신간선 

하루나 이틀로 다녀 올 수 있는 곳은 

자동차를 이용한다 

 


게다가 자기야 회사는 동경 중심가인 시브야 

일본은 당연히 전철 출퇴근이다 

회사에서 월급과 별도로  교통비가  전액 지급되는 데다가 

복잡하고 주차료 비싼 동경 중심가를 

차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결국 우리집 차는 평일에는 내가 

주말에는 자기야가 가볍게 타는정도다 보니 

6년 반 정도 타고 6만키로 달렸다 


겨우 6만 키로밖에 안 달린 

우리차를 오늘 떠나보내게 되었다 



 





사고 한번 잔고장 한번 없이 

넘넘 모범생이었는데 

난 정말 토요타 너에게 아무 불만이 없는데 

니가  울 자기야 눈 밖에 난 죄로 ...


근데  자기야 눈 밖에 난 그  죄명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자기야가 주장하는 토요타 너의 죄는 

너무 모범생이라서 타면서 넘 재미없다는것 


당최 뭔 말인지 이해가 안된다 

차가 잘 달리면 되지 

뭔 재미???


 차가 잘 달리면 되는거지 뭔 재미냐고 물었더니 

그냥 잘 달리기만 하는 차는 

달리는 쇳덩어리외엔 아무 의미도 없단다 


헐 ! 자동차가 그럼 달리는 쇳덩어리이지 

그게 자동차의 목적 아닌가

뭘 더 바래??






이렇게 멀쩡한 아이인데 

겨우 6만키로 밖에 안 달렸는데 ...


널 떠나 보낼려니 웬지 섭섭하구나 


널 미워라 하는  자기야의 구박을

내가 막아주는것도 한계가 있구나 

아무 죄도 없는 모범생인 네가 

울 집에서 자기야에게 구박을  받느니 

널 이뻐라 해줄 새 주인 만나 

맘껏 달려주길 바라며 ...


그동안 고마웠다 

잘가 ..




떠나보내는 차에 관한 추억 

http://michan1027.tistory.com/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