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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도 보고 무궁화도 보고

히로무 2015. 10. 22. 06:07


내 여권 곧 만기가 다가온다 

일본에 산지 20년 가까이 되지만 

항상 한국에 나갈때 한국에서 

여권 갱신을 하고 왔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일본에 있는 영사관에서 

여권 갱신을 해야 하는데 

일본 영사관 넘 멀다 

게다가 아침부터 날도 흐리다 

가기 싫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인데 더 이상 미룰수 없어서

드디어 오늘  길을 나섰다 


땅값 비싼 동경중에서도 

또 더 비싼 港區 麻布에 위치한 한국 영사관 


일본 산지 오래지만 영사관 가 보는건 처음이다 

역에 내려서 한참을 걸어가니 

펄럭이는 깃발이 보인다 


동경 한복판에서 펄럭이는 건

이름하여 태극기 


 




반갑다 태극기야 ! 





틀림없이 한국 영사관이렷다 

진짜  반갑다  

영사관 ..


편도 40키로의 멀고 멀었던 여정 

귀찮다 귀찮다 미루기만 했던 

여권 갱신 

근데 영사관 도착하니

일사천리 금방이다 


한국에서 여권 갱신 할때마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렸던 기억이 있는데 





보시다시피 사람이 하나도 없다 

서류 쓰고 사진 찍고

구여권 복사하고 

수수료 지불하고 

지문찍고 ..


모든 절차를 마치는데 단 15분 

단 15분 만에 여권 갱신 서류 접수 끝 





여권 발급 되는데 1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여권 직접 찾으러 오시겠어요

아님 요금은 들지만  등기로 보내 드릴까요 ?"


당근 등기 ...

영사관 오는데 차비가 얼만데 

게다가 왕복 80키로를 또 오라고 ...

당근 등기 선택 ! 


이렇게 쉬운걸 

미루고 또 미루었다니 ...


가벼운 발걸음으로 영사관을 나왔다 

영사관 들어갈때 정신없이 들어가느라 

눈에 띄지 않았는데 

나올때보니 영사관 앞에 

무궁화 나무들이 ...

근데 계절이 계절인지라 

꽃이 피어 있을리가 없는데 ...





무궁화가 피어 있을리가 없는데 

저기 허연 뭔가가 하나 보인다 


달랑 하나 

하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발견 

혹 내가 온다고 기다렸다가 

나를 반기며 이제야 피었나??

(웬 말도 안되는 착각인지 ...)


동경 한복판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도 보고 

무궁화 그것도 하얀 무궁화 

그것도 달랑 한 송이 보고 


반갑다 ..




무궁화 나무 옆으로

충혼비가 








충혼비가 나란히 

한국동란 참전 기념비 








돌아서는 발걸음 ..

살짝 아쉬운 마음에 

하얀 무궁화 한송이 다시 한번 쳐다 보았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