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히로가 할머니로 부터 선물 받은 수족관을
꾸미기 위한 제 1 미션
돌과 나무 찾기
히로는 세 번째 수족관은
물이 가득 찬 수족관이 아닌
돌과 나무와 그리고 이끼와 풀
물과 물고기 .. 그외 생명체들로
작은 지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돌 찾기이다
물론 전문점에 가면 멋있는 돌과 나무들을
판매를 하고 있지만
히로는 자기가 직접 강가에 가서
필요한 것 들을 찾겠다고 한다
덕분에 나의 황금같은 토요일을
강가로 돌 찾으러 갔다는...
천지가 돌이다
돌은 돌인데 히로에겐 자기가 꿈꾸는 수족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귀한 보물을 찾는 것이다
돌 밭을 뒤지고 또 뒤지고 또 뒤지고
히로야 이거 어때?
돌의 색이 내가 생각하는 게 아냐
이거 어때? 멋있네
너무 둥글잖아
뽀족하게 좀 자연스러운거..
이것도 퇴짜고 저것도 퇴짜고...
천지가 돌 밭이구만..
여긴 강의 하류라서 돌이 너무 둥글 둥글 해서 ..
역시 상류로 가야 하는건데..
히로는 자기가 구상하고 있는 게 있는 터라
돌 하나에도 자기만의 고집이 있다
이건 돌이 아니라 진짜 보물 찾기 하는듯 ..
어찌 어찌 히로가 그나마 마음에 드는 돌들을 몇개 줍고
다음 단계는 물고기 잡기
사실 이건 덤이다
오늘의 목표는 돌 찾기였기에
물고기 잡을 준비도 하지 않고 왔는데
웬 멍청한 물고기 한마리가 잡혔다
작은 물고기 한마리랑 새우 4마리
그리고 조개 다섯개를 주웠다
물 속에서 맘에 드는 유목도 하나 주웠나 보다
우리 모꼬짱도 오빠야 따라 물 속으로 풍덩
오빠야 가는 곳이면 어디라도 따라 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인다
히로가 강에서 물고기 잡는 동안
아니 .... 이건....
나 심봤나 보다
무성한 풀 속에 보이는 저것은????
저건 분명 미나리 !!!!
히로의 보물 찾기 따라 나섰다가
나도 보물을 발견 한 것 같다
저 미나리들을 그냥 둘 순 없잖아
무성한 풀 숱..
혹 겨울잠에서 깬 비얌 (? ! ) 이라도 나올까
무지 무지 겁이 났지만
조심 조심 풀 숲을 헤치며 미나리라는 보물 찾기를...
집에 와서 보니 꽤 많은 양의 미나리가 ㅋㅋ
올 해는 미나리 풍년이다
지난번 온천에 갔다가 꽁짜 미나리 밭 발견하고
오늘은 강가에서 공짜 미나리 밭 발견하고
웬 횡재인지..
성질 급한 히로 집에 돌아 오자 마자
작업에 돌입했다
강가에서 주워온 돌이랑 나무로 뚝딱
대충 윤곽은 잡은 듯하다
강에서 주워온 조개랑 물고기 한마리도 넣었다
히로는 저 돌 위에다가 이끼를 깔고
또 여러 종류의 초록이로 돌과 돌 사이를
메꿀거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강 상류로 가서
물고기를 더 잡아 올거라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히로의 세번째 수족관은
열대어가 아닌
강가에 사는 물고기로 꾸밀 거라는데...
이끼를 키우고 정착시키고
히로가 원하는 모습의 수족관을 만들기엔
아직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히로의 취미 생활을 위해
우리 가족은 이번의 강의 상류로 다시
보물 찾기를 나서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