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시어머님의 나들이에 안절부절

히로무 2015. 3. 31. 00:00


시어머님이 오셨다 

지난 1월달에 오시고 3개월만이다 


시어머님은 올해 만 70이시다 

70 연세이시지만 아직까지 관리영양사 협회 회원으로 

여러 모임과 강좌 세미나에 적극 참여 하시는 활동적인 분이시다


시댁은 한국으로 따지면 서울과 부산 정도의 거리이다

이번 우리집 방문은 

쉽게 말하면 부산에서  서울 근처 경기도에 

세미나가 있어서 오셨다가 

경기도까지 오신김에 서울에 사는  아들네

오셨다 가시겠다는 것이다  


마침 히로가 봄 방학이라 며칠 묵으시다 가실것 같다 

퇴근후  역까지 어머님 모시러 나갔다 


이번에 어머님이 오신다고 하셨을때 

그것도 30일 오셔서 며칠 묵으시겠다고 하셨을때

"어? 진짜 묵으신다고??"

생각 했었다 


어머님이 며칠간 계시는게 싫어서가 아니라 

사실 31일이 아버님 76세 생신이시다 

시댁은 아버님 어머님  두분이서 사신다 

작은 아들도 다른 시에 살고..


그런데 76세 남편 생일에 남편 혼자 두고 아들집으로...

설마 어머님 아버님 생신을 잊어 버리신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오신다는데 내가

아버님 생신인데 괜찮으시냐 그런 말하면  

혹 며느리가 당신이 오시는걸 귀찮아 하신다 

생각 하실까 봐 전화 상으론 아무말씀 드리지 않고 

" 네 어머님 오세요.." 라고만 말씀 드렸었다 


어머님 오셔서 차 한잔 마시며 


 어머님 내일 아버니 생신이시죠 

나고야  가시면  아버님이랑 맛있는거 드시러 가세요"


미리 준비한  용돈 봉투를 드렸더니 


 응... 내일??


 네 어머님 내일 31일 아버님 생신이시잖아요 


 어! 그러네...

생일이 뭐 별거라고..

내일 전화나 해 줘야겠네..



설마 설마 했는데 

어머님 아버님 생신을 잊어 버리셨던 것 같다 


모르는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할머니 할아버지 한바탕 싸우고 나서 

할머니가 집 나오신줄 아실것 같다 

그것도  남편 생일 전날에 ..


사실 어머님의 외박은  오늘로 3일째라신다 

3일 전에 집을 나오신후 

이틀 동안 세미나 때문에 호텔에 묵으시다 

바로 우리집으로 오신것이다 


어머님 오셔서 잘 모셔야지 하는 맘과 

아버님 생신날 어머님만 모시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닌다는게  아버님께 좀 죄송 스럽기도 하고...


 어머님 안 계신 이틀간 

식사나 제대로 챙겨 드셨는지 모르겠다 

더구나 내일은 당신의 76세 생신

당신 손으로 밥을 해 드실지..

혹 어머님이 당신 생일 잊어 버리신거에 대해 

속 상해 하시지나 않으실지...


맘이 참 복잡하다 


나의 복잡한 맘과는 달리 

어머님 너무 쿨 하셔서....









차 한잔 마시고  어머님이 히로 성적표룰 보시는 동안 

난 혼자서 급히 저녁 식사 준비

미역줄기와 버섯을 볶고 

시금치 나물에 

문어랑 아보카도와 오이 신양파를 와사비간장으로 맛 내고 

돼지고기도 생강과 간장 맛으로 볶아내고 

버섯과 부추로 전도 부치고 

이렇게  급히 한상 차려 먹었는데 



아버님은 오늘 저녁 혼자서 뭘 해 드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