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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용기에 담아서..

히로무 2014. 12. 13. 00:00


저녁  .. 밖은 벌써 캄캄 한데 

띵똥 ... 이 시간에 누가 왔을까?

이웃 친구 가즈꼬상의 초등학생 아들 

효군이다 

 엄마인 가즈꼬상이 

갖다 주라고 했다고  


가즈꼬상 친정 아버지가 텃밭에서 농사 지은 

고구마로 가즈꼬상이 직접 만든 간식.






우리집 가족 셋이니 한사람에 하나씩 

세개를 일회용 용기에 담아서 가지고 왔다

일회용 용기에 담아서 

보낸 가즈꼬상의 배려가 느껴진다 


접시에 담아서 보내면  빈접시로 돌려주기 뭐해서 

내가 또 뭔가를 담아서 돌려 주리란걸 알고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맛있게 먹으라는 

가즈꼬상의 배려일 것이다 





친정아버지가 농사 지은것으로 

딸이 만들고  또 그것을 딸이 이웃에게 나누고...

생각만 해도 흐믓하다 


가즈꼬상은 어찌보면 애교도 없고 

무뚝뚝하고 그래서 처음엔 참 다가가기 힘든 이웃이었다 

표현을 못하지만  정은 있는...

좋아도 썩 좋다는 표현을 잘 안하고 

싫어도 싫은 표현을 잘 안하고 

하지만 누구보다도 확실한 자기 의견과 주장을 가졌다 


하지만 알고보면 마음도 따듯하고 정도 있는 

나의 십년지기 이웃이웃이다 





고구마로 만든  간식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보낸 것은 

그런 가즈꼬상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다 


가즈꼬상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며 

고구마로 만든 간식을 맛있게 먹고 

일회용 용기 쓰레기통에 쏙 버리고 


" 고마워! 맛있게 잘 먹었어..."

메일  한통 보내고  끝! 


빈접시 돌려 주지 않아 좋고 

나는 또 뭐 만들어서 줄까 고민 안 해도 되어서 좋고...

이럴때 일회용 용기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