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나눠 받고 나눠 주고

히로무 2017. 6. 16. 00:16

 

시이모님은 큐슈에서도  아마쿠사라는  섬에 살고 계신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은 

바다위 도로로 연결이 되어 있지만 

그래도 섬은 섬이다 


큐슈의 아마쿠사는 남쪽의 따뜻한 섬이라

귤 비스무리 한것들이 참 종류도 많고 다양하다 

내가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할 정도로 ..


일본은 귤처럼 생긴 아이들 이름이 

무슨  무슨 깡이라 부른다 

귤은 미깡 금귤은 낑깡

그리고 뽕깡 반깡  00 깡 00깡 00깡 

워낙 비슷하게 생겨서 일반인인 내 눈에는 다 똑같이 보여서 

구분도 못 할 뿐더러 이름도 외울수가 없다 


그런데 그런 비스무리한 깡들이 

계절에 따라 다 수확 시기가 다르다 


왜 일까? 

생긴것도 진짜 비슷하고 

이름도  무슨 깡 무슨 깡 

꼭 돌림이름 같은데 

아무리 봐도 형제 멀어야 사촌으로 보이는 이 깡들이 

왜 수확 시기가 다 다를까?


어쨌든 

시이모님은 해마다 철철 마다

아마쿠사의 제철인 깡을  동경에 사는 

제일 큰 조카인 자기야에게 

한박스씩 택배로 보내 주신다 


지난 2월에는 뽕깡이란걸 한박스 보내 주셨는데 

이번주에는 반깡이란걸 보내 주셨다 


내 눈엔 도저히 뽕깡이랑 반깡이 구별이 안 되지만 

 이번것은 반깡이란다 





퍼 주기 좋아하는 난 

이모님이 보내주신 반깡을 봉지 봉지 나눠 담았다 


많이씩 못 넣고  가족 수에 따라 두개씩 혹은  세개씩 

이번에 나눠 줄 집은

이웃 사촌들 세 집이랑 

아는 언니야 한명이랑  아는 동생 한명 

이렇게 다섯 봉지 





지난번  2월 뽕깡이 왔을땐 

이웃 사촌 세 집이랑 

회사 동료이자 절친인 언니야 미치꼬상이랑 

동생 미치꼬 이렇게 다섯집에 

두개씩 혹은 세개씩 나눠 주었다 


이모님이 보내주신것 아껴 아껴 먹으면 좋겠지만 

또 내 성격이 그렇지 못하다 

평소에 고마운 이웃 사촌들이랑 

동료랑 지인들이랑  나눠 줄 곳이 넘 많다 


이모님은 내가 깡들을 너무 좋아해서 

잘 먹는다 생각하시는데 

쬐께 이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내 성격이  그렇지 못하다 

콩 한 쪽도 나눠 먹으라고 

많이 먹는것 보다 

나눠 나눠 먹는게  더 맛있는걸  어쩌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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